[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벌써부터 체감이 된다. 진짜 위기가 될 수도 있다”
KBO리그 10개 구단 마케팅 부서에 비상이 걸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리그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비관적 시나리오가 지배적인 탓이다. 당장 매출의 심각한 저하가 우려되는 가운데 경기가 침체되면 모기업의 관심에서도 밀려날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초 3월 28일로 예정됐던 2020년 정규시즌 개막은 4월 중으로 연기됐다. 이사회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를 전체적으로 검토한 뒤 리그 개막일을 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그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지금으로서는 누구도 알 수 없다. 3월 말을 정점으로 확산세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아직 불씨가 완전히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낙관은 이르다.
KBO 구단도 비상이 걸렸다. 당장 당초 일정에 맞춰 수립했던 경영계획이 모두 차질을 빚을 판이다.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있는 만큼 그에 따른 대책안 작성에도 들어갔다. 수도권 한 A구단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보고가 올라가지는 않았지만, 무관중 경기나 리그 단축도 가능한 만큼 각 시나리오대로 전략을 내부적으로 다시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팀들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B구단 관계자는 “리그가 개막돼 144경기를 모두 치른다고 해도 전반적인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 혹은 종식된 후에도 팬들이 상당 기간은 야구장 출입을 꺼릴 가능성이 높은 까닭이다. 야구장에는 많은 인원들이 모이는데 공포감이 모두 해소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야구단의 수입은 크게 입장 수익·광고 매출·상품 판매, 그리고 중계권 수입 등 KBO에서 지급받는 수익으로 나뉜다. 메이저리그는 중계권 수입 비중이 크지만, KBO리그는 아직이다. 이 때문에 이번 사태와 같은 상황에 훨씬 더 취약한 구조다. 기본적으로 팬들이 경기장에 몰릴 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팬들이 야구장을 찾아야 입장 수익 및 상품 판매 매출이 생긴다. 관중수에 따라 광고 수익도 달라진다.
마케팅 담당자들은 “그만큼 비용도 줄여야 하는데 비용을 줄이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KBO리그 구단 비용은 선수단 연봉 등 인건비, 그리고 시즌을 치르는 데 필요한 운영비가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어쨌든 시즌을 진행해야 하는 만큼 이는 쉽게 줄이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적자 폭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가 된다.
야구단은 지금도 적자 기업이다. 전체 비용에서 야구단이 버는 수익을 뺀 나머지 부분은 모기업에서 광고 등 간접적인 형식으로 지원한다. 구단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모기업 지원금은 매년 150~2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 구단 사장은 “대다수 팀들의 자립도는 60% 안팎”이라고 설명한다.
다만 경기 침체는 야구단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는 글로벌 경제 위기를 부를 가능성이 있다. 내수 위주 기업은 물론 수출에도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프로야구단을 운영하는 굴지의 대기업들도 초비상이다. 게다가 모기업의 마냥 돈을 퍼주던 시대도 지났다. "벌써부터 체감이 된다. 진짜 위기가 올 수 있다"는 한 구단 단장의 이야기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 이유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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