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저스 선발진의 미래로 불리는 훌리오 우리아스는 이닝소화능력 검증이 우선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금은 개막이 연기돼 의미가 퇴색됐지만, LA 다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가장 빨리 개막 선발 로테이션을 발표한 팀 중 하나였다. 일찌감치 선발을 정해두고 남은 마운드 구상을 짜겠다는 생각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스프링트레이닝 시범경기가 시작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개막전 선발은 클레이튼 커쇼가 나간다”고 공언했다. 남은 선발 로테이션 순서도 아예 다 공개해버렸다. 로버츠 감독은 “커쇼, 워커 뷸러, 데이비드 프라이스, 훌리오 우리아스, 알렉스 우드가 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확정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확실하게 달라졌다. 선발 로테이션의 축이었던 류현진(토론토)과 마에다 겐타(미네소타)가 이적으로 빠졌다. 대신 프라이스, 우리아스, 우드가 새롭게 추가됐다. 

다저스는 프라이스와 함께 트레이드로 건너온 무키 베츠의 가세로 타선은 확실히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마운드 전력, 특히 선발이 충분히 보강됐는지는 확실치 않다. 류현진과 마에다의 이적 때문이다. 우드와 지미 넬슨을 영입하기는 했지만 이들은 값싼 복권에 가깝다. 젊은 선수들이 차고 넘치지만 아직 검증은 부족하다.

커쇼와 뷸러가 자신의 자리를 지킨다고 보면, 실질적 에이스 몫을 했던 류현진을 대체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 공교롭게도 좌완 3명이 나란히 나선다. 올해 성적이 류현진과 비교될 선수들이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투수는 역시 프라이스다. 경력만 놓고 보면 류현진보다 더 뛰어난 선수다. 그러나 최근 부상이 잦다. 최근 3년간 180이닝을 던져본 적이 없고, 성적도 예전만 못하다. 지난해에도 22경기에서 7승5패 평균자책점 4.28에 그쳤다. 

다저스는 프라이스의 반등에 베팅했다. 지난해 류현진만한 성적은 아니더라도, 뷸러-커쇼와 든든한 ‘스리펀치’를 이뤄줘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전체적인 로테이션 유지에 변수가 생길 수 있다. 포스트시즌을 생각해도 그렇다. 프라이스는 가을에 그렇게 강한 투수가 아니었다.

우리아스는 다저스가 애지중지 키운 유망주다. 만 20세의 나이에 MLB에 데뷔, 2016년 18경기(선발 15경기)에 나갔다. 그러나 이후로는 어깨 부상에 고전했다. 지난해 복귀해 37경기(선발 8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였으나 어쨌든 100이닝 이상을 던져본 적이 없다. 전반적으로 류현진을 대체하기는 ‘아직’ 약한 카드다. 

두 번째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우드는 재기가 관심을 모은다. 우드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다저스에 뛰었고, 2017년에는 16승3패 평균자책점 2.72의 뛰어난 성적으로 올스타에 선정됐다. 첫 다저스 소속 당시 4년간 31승20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신시내티 소속으로는 부상에 시달리며 7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성적을 확실하게 장담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다저스도 3~5선발은 나름의 변수를 가지고 시즌을 출발하는 셈이다. 이 자리에 들어올 젊은 선수들도 역시 변수가 있기는 마찬가지다. 마냥 낙관만 하기는 어렵다. 류현진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 혹은 류현진의 공백만 생각날지는 시즌 중반에 가기 전 판가름날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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