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 올림픽 아레나의 전경 ⓒ GettyI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최에 대한 찬반양론이 일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 그리고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줄곧 "예정대로 올림픽이 열리는 7월 24일에 개회식을 열 것"이라며 대회 강행을 굽히지 않았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림픽 연기를 주장하면서 논란의 불씨는 한층 커졌다.

트럼프의 발언이 터진 뒤 일본 정부는 즉각 조치에 나섰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4일 일본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에서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양국이 노력하기로 의견을 맞췄다"라며 "올림픽 연기나 취소는 대화 주제에서 없었다"고 했다.

아베 총리가 도쿄 올림픽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이유는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이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다는 주장에 있다. 그는 "인구 1만 명 당 감염자 수를 비교하면 일본은 0.06명에 불과하다. 이는 한국 중국외에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13개국과 이란 등 중동 3개국보다 적다. 이런 수준으로 막는 것이 가능했다"라고 말했다.

IOC도 도쿄 올림픽을 오는 예정대로 개최하겠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나 토마스 바흐 IOC 회장은 지난 13일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를 따르겠다"라며 한 걸음 물러섰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images

이런 상황에 일본 매체는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일본 매체 지지닷컴(jiji.com)은 "올림픽은 가장 많은 규모의 선수단을 보내는 미국의 영향이 크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올림픽 연기 발언은 악화되는 경제 상황과 가을 대통령 선거를 의식한 점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올림픽에 출전한 미국 선수단에서 감염자 및 사망자가 나오는 것을 두려워하는 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올림픽 개최를 연기하면 일본 경제 부담이 커지고 조직위원회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한다"고 주장했다.

올림픽 일정 연기 및 취소 권한은 IOC에 있다. 지지닷컴은 "권한은 IOC에 있다. 여기에 미국의 의향이 영향을 미칠 경우 일본의 선택은 좁아질 수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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