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8월 26일 열린 KBO 2020 신인드래프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KBO가 시범경기를 취소하면서 각 구단 신인 선수들의 '무력시위' 기회도 사라졌다.

올해 스프링캠프에는 10개 팀 총 19명의 신인선수들이 포함됐다. SK와 kt가 각각 4명씩, 한화, KIA가 3명씩 캠프 명단에 신인을 넣으면서 새 전력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귀국한 신지후(한화)를 제외한 18명의 신인이 선배들과 함께 캠프를 완주했다.

이들의 구체적인 다음 목표는 이제 스프링캠프를 지난 시범경기를 향했을 것. 시범경기에서 타팀 프로 선수들을 상대해보면서 자신의 가능성과 보완점을 확인할 수 있고, 팀도 이들을 실전 경기에 기용해 바로 1군에서 기용할지, 퓨처스에서 더 육성할지를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KBO리그 출범 후 최초로 시범경기가 없어졌다. 개막조차 오는 28일이 아닌 잠정 연기로 결정됐다. KBO는 개막일이 정해지면 2주 전 공개하기로 했다. 시범경기도 없이 기약 없는 개막을 준비해야 하기에,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 능력이 본격 도마 위에 올랐다. 경험이 없는 신인들은 더욱 막막해졌다.

kt는 유신고 출신 투수 소형준, 포수 강현우가 프로 리그에서도 좋은 호흡을 보여준다면 전력에 큰 보탬이 되겠지만, kt는 일단 가능성만 믿고 이들을 1군에서 바로 시험해보게 됐다. SK는 내야수 김성민, 외야수 최지훈 등 신인 야수들이 국내 투수들의 공을 겪어볼 기회가 사라졌다.

신인 투수 남지민, 한승주가 선발 경쟁에 바로 뛰어들길 바라는 한화는 외국 팀과 연습경기, 팀 자체 청백전에만 두 선수를 내보낸 채 개막부터 엔트리에 포함시켜야 할지를 결정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KIA도 투수 정해영 등 신인 유망주들이 눈도장을 찍을 기회가 사라졌다.

키움 외야수 박주홍, 두산 외야수 안권수, LG 내야수 손호영 등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신인 선수들 역시 어떻게 KBO리그에 바로 적응할지가 관건이다. 삼성, 롯데, NC는 신인 선수들을 한 명도 데려가지 않았다. 

한 감독은 "신인 선수들은 시범경기에서 팬들에게도 이름을 알려야 하는데 아쉬울 것"이라고 어린 선수들의 마음을 헤아렸다. 다른 코치도 "신인 투수들은 시범경기에서 다른 팀 타자들에게 많이 안타를 맞아봐야 자신의 부족한 점을 깨달으면서 배워나갈 수 있는데 기회가 줄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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