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시내티 트레버 바우어.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메이저리그가 올스톱된 상황에서 동네야구를 제안해 눈길을 끌었던 ‘괴짜’ 트레버 바우어(29·신시내티 레즈)의 숨은 뜻이 밝혀졌다. 바로 자선이었다.

미국 ESPN은 16일(한국시간) “바우어가 애리조나의 한 야구장에서 위플볼(구멍이 난 플라스틱 볼과 배트로 하는 야구) 경기를 열었다. 과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마이크 클레빈저와 오스카 메르카도가 함께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바우어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동네야구를 제안해 화제를 모았다. 코로나19로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가 취소되고, 개막마저 2주 뒤로 미뤄진 시점에서 선수들끼리 심심풀이로 야구를 하자는 뜻을 담았다. 이 소식을 접한 여러 선수들은 관심을 드러냈지만, 일각에선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조금은 부주의한 행동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런데 바우어가 기획한 동네야구의 진짜 목적이 자선이라는 사실이 이날 ESPN의 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매체는 “이 모든 행사는 개막 연기로 당분간 일자리를 잃게 된 메이저리그 구성원들을 돕기 위해 준비됐다. 바우어는 총 100만 달러(약 12억 원) 성금 모집을 기대하고 있는데 벌써 2만 달러(2500만 원) 가까운 돈이 모였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 중에선 바우어처럼 당분간 일자리를 잃은 구성원들을 위해 기부를 택한 이들이 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조지 스프링어는 홈구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를 위해 10만 달러(1억2000만 원)를 기부했고, 알렉스 브레그먼 역시 학교 휴교로 무료 점심을 받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기부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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