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할리우드 배우 톰 행크스(왼쪽), 올가 쿠릴렌코.ⓒ게티이미지, 출처ㅣ올가 쿠릴렌코 SNS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세를 뻗어가고 있는 가운데, 할리우드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할리우드 역시 영화 촬영 중단부터 개봉 연기 등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는 가운데, 배우들의 확진 판정 소식이 연이어 전해져 마음을 졸이고 있다. 배우 톰 행크스 부부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배우 올가 쿠릴렌코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알렸다.

'007 퀀텀 오브 솔러스' 본드걸로 유명한 우크라이나 배우 올가 쿠릴렌코는 16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후 집에 격리돼 있다"며 "사실 거의 일주일 동안 아팠다. 열과 피로가 나의 주된 증상이었다. 이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자"라고 글을 남겼다.

현재 올가 쿠릴렌코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이다.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가 쿠릴렌코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그의 건강에 많은 전 세계 팬들의 우려가 깊어진 가운데, 영화 '고요한 아침'에도 비상이 걸렸다.

▲ 올가 쿠릴렌코와 영화 '고요한 아침'에 출연하는 유연석. ⓒ곽혜미 기자

올가 쿠릴렌코는 유연석과 한국에서 오는 4월부터 영화를 촬영할 예정이었다. 이대로라면 예정된 4월 촬영을 계획대로 진행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고요한 아침'은 영화 '페이지 터너'로 잘 알려진 드니 데르쿠르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국내 중견 제작자와 공동 작업을 한다고 화제를 모은 한국-프랑스 합작 영화다. 다수의 영호와 드라마로 잘 알려진 배우 유연석이 출연을 확정해 또한 화제가 됐다. 

▲ 올카 쿠릴렌코. 출처| '더 룸' 스틸컷

또한 올가 쿠릴렌코는 지난 2008년 영화 '007 퀀텀 오브 솔러스'의 본드걸로 스타덤에 올랐고, 이후 '센츄리온', '오블리비언', '퍼펙트 타겟’, '더 룸' 등에 출연하면서 할리우드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그런 만큼, 전세계 팬들의 걱정이 깊어지는 가운데, 해외 배우가 코로나19 확진 판정 사실을 알린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톰 행크스(왼쪽)과 아내 리타 윌슨. 지난달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참석 모습 ⓒ게티이미지

올가 쿠릴렌코가 코로나19 확진으로 4월 영화 촬영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공교롭게도 올가 쿠릴렌코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알린 이 날, 영화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배우 톰 행크스도 코로나19 확진으로 영화 촬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톰 행크스는 아내 리타 윌슨과 함께 영화 촬영을 위해, 호주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런데 발혈, 오한 등 코로나19증세를 느낀 두 사람은 검사를 받았고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톰 행크스는 12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내 리타와 함께 호주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분, 저는 아내 리타와 여기 호주에 있다. 우리는 마치 감기에 걸린 것처럼 피곤했고, 몸도 좀 아팠다. 아내 리타는 오한을 느끼고 열도 좀 있었다"며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제대로 하기 위해 우리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알렸다.

이어 톰 행크스는 "의료 관계자들에게는 반드시 따라야 하는 규칙이 있다. 우리는 공중 보건과 안전을 위해 격리될 것"이라며 "또 소식 전하겠다. 모두 건강 조심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톰 행크스는 전설적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의 삶을 다룬 영화 촬영을 위해 아내와 함께 호주에 머물고 있었다. 아직 제목이 정해지지 않은 이 영화에서 톰 행크스는 1950년대 최고의 스타를 키워낸 매니저 톰 파커를 연기한다. 연출은 '물랑 루즈'를 연출한 호주 출신 바즈 루어만 감독이 맡았다.

그러나 호주의 코로나19 확진자가 120명을 넘어선 가운데, 16일부터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해당 영화 촬영 또한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워너브러더스는 성명을 통해 "우리 구성원들의 건강과 안전이 항상 최우선"이라며 "전 세계 제작 현장에서 일하는 모두를 보호하기 위한 예방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 톰 행크스. 출처| 영화 '캘리포니아 타이프라이터' 스틸컷

톰 행크스는 ‘빅’, '댓 싱 유 두', '포레스트 검프', '필라델피아', '캐스트 어웨이',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캐치 미 이프 유 캔', '라이언 일병 구하기', '아폴로 13', '스파이 브릿지', '설리:허드슨강의 기적' 등 수많은 영화에 출연하며 아카데미 남우주연상만 2회 수상한 세계적 스타인 만큼, 많은 이들이 그의 코로나19 완쾌를 바라고 있다. NBC 앵커 출신인 앤 커리와 배우 미아 패로는 각자 자신의 SNS에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톰 행크스와 리타 윌슨의 빠른 쾌유를 빌었다.

▲ 톰 행크스 부부 아들 체스터 행크스. 출처ㅣ체스터 행크스 SNS

또한 이들 부부 아들 체스터 행크스도 "정말 미친 일이다. 부모님은 아버지 영화 촬영을 위해 호주에 머무르고 계셨다"고 톰 행크스 부부가 호주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을 알렸다. 그러면서도 현재 두 사람의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다며, 자신 또한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팬들을 안심시켰다.

다음날 톰 행크스도 직접 팬들을 격려하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자신은 잘 있다며 의료진 등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면서 "전문가 조언을 따르고, 우리 스스로와 서로를 돌보며 견디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기억하세요, 지금 힘든 상황이라고 해도 '야구에 눈물은 없다고'요"라며 자신의 영화 '그들만의 리그'에서 궁지에 몰려 눈물을 흘리는 선수에게 지금은 울 때가 아니라 다그치며 상황을 이겨내라고 조언하는 대사를 인용해 팬들을 다독였다.

그럼에도 당시만 해도 할리우드 배우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 충격이 컸다. 이미 할리우드는 전 세계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블록버스터 영화 촬영을 중단하는가 하면, 개봉을 미루는 등 조심스럽게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올가 쿠리렌코 코로나19 확진까지 전해져, 할리우드는 코로나19에 더더욱 몸 사리게 됐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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