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네소타 트윈스가 고용한 직원이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해먼드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네소타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시범경기 취소를 공지한 뒤 구장 출입구에 서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6일 단체훈련 금지를 발표했다.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차승윤 인턴 기자]신종 코로나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메이저리그(MLB)가 개막 연기에 이어 훈련 문제를 놓고 갈등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16일(한국 시간) MLB 구단과 선수 노조가 스프링캠프 훈련 시설 사용을 놓고 갈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댄 할렘 MLB 부커미셔너는 이날 선수들의 단체훈련 금지를 담은 사무국 권고사항을 발표했다. MLB 안팎의 코로나19 사태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8주간 50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리그 내 첫 확진자도 발생했다. 뉴욕 양키스 마이너리그 선수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관련 시설이 폐쇄됐다.

캠프를 유지하던 구단들도 확진을 우려해 하나 둘 캠프 폐쇄를 선언하고 있다. 16일 마이애미 말린스, 텍사스 레인저스가 캠프를 폐쇄하겠다고 발표하며 기존 잔류 결정을 뒤집었다. 디애슬레틱과 인터뷰한 익명의 구단 및 사무국 관계자들은 “지금 캠프 개방을 유지하더라도 결국 폐쇄를 미루는 것에 불과하다”라며 사태가 심각해지는 것을 걱정했다. 이들은 선수들이 큰 증상 없이 넘어가더라도 고령의 구단 직원들이 캠프 내에서 전염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훈련 유지를 주장하는 선수노조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선수노조는 캠프 폐쇄가 사무국과 선수 노조의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무국 권고사항 역시 40인 로스터 선수들의 시설 사용과 훈련 수당을 보장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훈련 수당 등이 걸린 만큼 구단의 의도가 의심스럽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방역을 이유로 구장 개방을 미루는 구단들도 선수들에게 비판을 받고 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밀워키 브루어스 등은 현재 방역 작업을 이유로 시설을 닫고 있는데, 선수 노조는 이들이 방역을 빌미로 출입을 막고 있다며 시설 개방 의지 자체에 대해 의심을 하고 있다.

노조는 차라리 선수들이 시설에 남는 게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시설이 폐쇄되면 외국 국적의 선수들은 머무를 곳이 마땅치 않다. 캠프 시설이 관리되는 만큼 이곳이 더 안전한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자택 주변 체육관과 달리 팀 시설은 구단이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7일 새벽 CDC 권고에 따라 2020년 시즌 개막을 추가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스포티비뉴스=차승윤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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