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척스카이돔 전경. 기사와 관련 없음.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16일 키움 히어로즈 2군 선수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진 소식은 리그 전체에 큰 파장을 가져왔다.

이날 오전 키움의 2군 구장인 고양국가대표야구훈련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군 훈련 전 한 선수가 발열 체크 결과 38.3도가 나왔다. 해당 선수는 바로 고양시 인근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로 향했다. 2군 훈련은 바로 중단됐다.

키움은 2군에서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고척스카이돔에서 자체 청백전을 준비 중이던 1군 선수들은 물론 직원들까지 귀가시켰다. 직원들은 17일까지 재택근무하고 선수들은 18일까지 훈련을 취소한다. 10일 1,2군이 함께 대만발 귀국 전세기를 탔고 13일, 14일에는 1,2군이 시간을 나눠 2군 훈련장에서 훈련했기 때문. 이동동선이 겹치기 때문에 잠복기를 고려해야 한다.

김치현 단장도 17일 열리는 KBO 실행위원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김 단장은 참석 대신 자신의 의견을 위임할 예정이다. 철저하고 신중하게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고 있는 키움이다. 키움 선수단과 2군 선수들이 함께 대만발 귀국 비행기를 탔던 두산 역시 이날 자체 청백전을 일찍 마치고 귀가했다. 다른 구단들도 소식을 들은 뒤 키움 선수의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KBO 리그는 지난 14일 시범경기를 시작하며 오는 28일 열릴 2020시즌 개막을 준비하고 있어야 했다. 그러나 모든 프로스포츠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리그를 중단했고 KBO도 사상 첫 시범경기 취소 결정과 함께 개막을 잠정 연기한 상태다. 코로나19 검진은 키움만의 문제가 아니다. 어느 팀이든 혹시나 선수가 한 명이라도 확진 판정을 받는다면 개막은 더 미뤄질 수 있다. 

다른 구단들 역시 만약 팀에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는 선수가 있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정확한 매뉴얼을 마련하고 있지만 이번 사건으로 더욱 민감해졌다. 선수들 역시 더욱 더 몸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다. 2020시즌 KBO 리그는 안전하게 개막할 수 있을까. 키움 2군 선수의 검진 결과를 리그 모두가 지켜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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