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최형우.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홈런은 줄었을지 몰라도, 최형우는 KIA에서 가장 뛰어난 타자였다. 공인구 규격 변화에도 136경기에서 타율 0.300과 OPS 0.897, 17홈런 86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2년에 비해 모든 수치가 하락했지만 팀 내에서는 최고의 성적이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최형우 없는 KIA 타선을 상상할 수 없다. 미국 플로리다 캠프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최형우는 24타수 13안타에 2루타만 6개를 쳤다. 독립리그 선수들을 상대해 얻은 결과물이기는 하지만 OPS는 여전히 팀 내 1위다.

16일 귀국한 최형우는 "목표했던 대로 몸을 잘 만들었다. 스프링캠프는 기존과 다른 분위기 속에서 잘 진행했다. (맷 윌리엄스) 감독님이 훈련을 시작할 때부터 활기 넘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셨고, 그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훈련했다"고 돌아봤다.

윌리엄스 감독은 연습경기에서 '주전조'와 '백업조'를 확실히 구분했다. 최형우는 주전 그룹에서 3번 지명타자를 맡았다. 박찬호-김선빈 테이블세터 뒤에서 해결사가 돼야 한다.

최형우는 "타순은 크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기회가 오면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게 내 임무다. 거기에 집중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지명타자 출전에 대해서는 "아직 완벽히 적응됐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지명타자 역할에 맞게 몸 상태를 맞춰가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명타자로 시즌을 치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연습경기 타격감이 누구보다 좋았던 만큼, 시범경기 취소와 개막 연기가 누구보다 아쉬울 법하다. 최형우는 "지금 타격감이 좋은 상태라 개막전까지의 공백이 아쉽기는 하다"면서도 "하지만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10개 구단 모든 선수가 같은 상황이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서 훈련과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다시 타격감을 끌어 올리고 개막전 일정에 맞게 몸 상태를 유지하겠다"고 얘기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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