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샤르 감독의 총애를 받는 브루노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코로나19로 2019-20시즌이 멈춘 시점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공식전 11연속 무패를 달리며 순항하고 있었다. 견고해진 맨유의 비결은 성공적인 선수 영입이다. 지난해 여름 레스터시티에서 영입한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가 수비에 안정을 줬고, 1월 이적 시장에 5,500만 유로를 투자해 영입한 브루노 페르난데스(25)가 공격에 필요했던 창조성을 안겨줬다.

특히 포르투갈 대표 미드필더 브루노의 활약이 탁월하다. 2018-19시즌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공식 경기 33골을 몰아친 '골 넣는' 미드필더 브루노는 모든 게 가능한 테크니션이다. 이탈리아 클럽 노바라에서 2012년 프로 데뷔한 독특한 이력의 포르투갈 기대주는, 당초 포백 앞에서 경기를 풀어가는 딥라잉 플레이메이커로 뛰다가 스포르팅 이적으로 고국에 돌아온 뒤 전진배치되어 득점력이 만개했다.

경기를 보는 시야, 촌철살인의 패스에 날카로운 마무리 슈팅 능력을 두루 갖춘 브루노는 2019-20시즌 전반기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17경기에서 8골 6도움을 몰아친 활약이 리그의 수준과 관계없다는 것을 프리미어리그 입성과 함께 증명했다. 브루노는 프리미어리그 5경기만에 2골 3도움을 기록했고, 유로파리그 경기에서도 스포르팅에서 기록한 5경기 5골 3도움의 기록을 3경기를 더 뛰며 총 6골 4도움으로 늘렸다.

1월 말 합류 이후 한 달여 만에 치른 9경기를 통해 브루노는 맨유의 에이스로 불리고 있다. 맨유 구단 선정 2월의 선수에 뽑힌 것에 이어 잉글랜드축구선수협호(PFA) 선정 2월의 선수가 됐고, 프리미어리그 사무국 선정 2월의 선수상을 받으며 명실공히 프리미어리그의 대표 스타가 됐다. 먼저 맨유에 입단한 포르투갈 대표 수비수 디오고 달롯은 영국 방송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브루노는 맨유의 레전드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깐깐하기로 유명한 맨유 레전드도 브루노의 활약을 칭찬하는 데 합류했다. 스카이스포츠 펀딧으로 활동 중인 개리 네빌은 "굶주린 듯 뛰는 브루노가 다른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공이 없을 때도 임팩트가 있다"며 그가 공을 가졌을 때 받는 주목 외의 측면을 짚었다. 전 맨유 주장 로이 킨도 "브루노가 팀원 전체를 끌어올렸다. 순수한 능력을 가졌다. 미래의 맨유를 이끌 선수"라고 지목했다.

정작 브루노는 이런 칭찬에 대해 "한 명의 선수가 팀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합심해야 팀을 바꿀 수 있다"며 겸손한 자세를 취했다. 브루노의 빠른 맨유 적응은 그의 경기장 밖 친화력과 심성에 있다. 스포르팅의 주장으로 활약하며 어린 나이에 이미 리더십을 인정 받은 브루노는 "내가 열심히 뛰면 다른 선수들도 열심히 하게 되어 있다. 그렇다 서로 자극을 주고 받아야 한다"며 축구가 가진 팀 스포츠의 특성을 강조했다. 

자신이 자신 기술과 창조성에도 부지런히 전방 압박에 나서고, 자신의 공격 포인트에 집착하지 않고 팀을 위한 플레이에 집중하는 브루노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후 맨유가 얻은 최고의 포르투갈 스타이지만, 어쩌면 그 이상의 명성을 가질 수 있는 제1의 브루노로 맨유 역사에 새로운 족적을 남길 희망을 일으키고 있다. 
맨유는 그와 더불어 공격진에 영입한 나이지리아 공격수 오디온 이갈로까지 제몫을 해주며 전 포지션에 걸쳐 단단한 팀이 됐다. 2019-20시즌이 코로나19로 멈춰 유로파리그와 FA컵 우승, 프리미어리그 4위 도전을 위한 순항이 중단된 게 가장 아쉬울 팀 중 하나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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