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리그.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검진을 받은 키움 히어로즈 소속 선수가 다행히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키움은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예정이던 자체 청백전을 시작 전 취소하면서 "오늘 2군 구장에서 훈련 전 선수들의 체온을 잰 결과 한 선수가 38.3도가 나와서 선별진료소로 검진을 받으러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키움 선수단은 13일, 14일 이틀 동안 2군 홈구장인 고양국가대표야구훈련장에서 2군이 오전, 1군이 오후에 훈련했다. 16일 2군 선수에게 발열 증상이 나타나면서 혹시 모를 전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최근 이동동선이 겹친 1군 선수들까지 모두 훈련을 중단했다.

키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타날 경우 KBO리그는 기약 없는 개막 연기에 들어갈 상황이었다. 사안의 중대성을 알고 있는 키움 구단은 매뉴얼에 따라 신속히 움직였다. 1,2군 선수들은 모두 바로 귀가해 자체 자가격리됐고 구단 직원들 역시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다행히도 키움은 16일 오후 "해당 선수는 검진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선수는 대만 타이난 2군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뒤 외출을 자제하라는 구단 방침에 따라 구단 숙소에만 머무른 것으로 확인됐다. 앞으로도 예방 차원에서 14일간 숙소 1인실에 자가 격리할 예정이다.

16일 자체 청백전 중이던 두산도 즉시 청백전을 중단하고 선수들을 귀가시키는 등 KBO리그 구단들은 이번 사건에서 신속하고 철저하게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 따랐다. 검진 결과가 예상보다 늦어졌지만 팀들은 '예방에 과유불급은 없다'는 말을 실천에 옮기며 리그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에 나섰다.

다른 구단들 역시 이번 사건을 통해 팀에 실제로 의심 환자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얻었을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도 한 명의 몸상태가 리그 전체 일정을 좌우할 수 있는 현실을 뼈저리게 느꼈을 터. 키움 선수는 다행히 단순 발열이었지만 KBO리그 전체에는 예방주사가 됐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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