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호(왼쪽)와 김선빈.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KIA 내야수 박찬호는 지난해 7월 14일 등번호를 4번에서 25번으로 바꿨다. 은퇴한 이범호가 차세대 3루수를 위해 넘겨주겠다며 등번호를 양보했고, 박찬호는 눈물을 쏟으며 새 유니폼을 전해 받았다. 

반 년이 지난 지금, KIA와 박찬호는 그 상징성은 남기고 효율성은 살리기로 했다. 박찬호는 유격수로 돌아간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도 꾸준히 유격수로 뛰면서 김선빈과 키스톤 콤비를 이뤘다. 유격수에서 2루수로 자리를 옮긴 김선빈과 호흡은 벌써부터 기대를 갖게 한다. 

박찬호는 캠프를 떠나기 전 자신의 포지션이 어디가 될지 전혀 알지 못한 상태였다. 그는 "제가 유격수가 되고 (김)선빈이 형이 2루수가 되더라도 그건 선빈이 형이 못 하거나 제가 경쟁에서 이긴 게 아니다. 윈윈하기 위한 변화라고 생각한다"며 마음을 열어둔 채 비행기에 올랐다.  

그는 "기대는 많이 된다. 저는 아직 배울 게 많은 선수다. 선빈이 형은 잘하는 선수니까 질문 많이 하면서 계속 배우겠다"며 캠프를 시작했다. 지난 16일 귀국한 박찬호는 기대 이상의 성과에 만족스러워했다. 

박찬호는 "선빈이 형이 워낙 잘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것처럼 잘 맞았다. 물 흐르듯 플레이 연결이 잘 돼서 좋았다"고 말했다. 

▲ 박찬호(왼쪽)와 김선빈. ⓒ KIA 타이거즈
유격수 수비는 자신있다. 그는 "수비 부담감은 유격수가 더 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팀이 원하는 것이 유격수이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도 유격수이기 때문에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주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공격력도 필수다. 박찬호는 연습경기에서는 30타수 8안타를 기록했다. 아직은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 

박찬호는 "더 정확하게 맞히기 위해 노력했고, 팔보다는 몸통 회전으로 강한 타구를 만들기 위해 집중했다. 송지만 코치님과 방향성이 잘 맞았다. 100% 만족은 아니지만 좋은 성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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