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에 빛나는 류현진은 xERA에서는 리그 15위로 평가됐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평균자책점은 투수의 능력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다. 계산 공식에는 소화 이닝과 자책점이 들어간다. 그러나 최근 세이버매트릭스가 발전함에 따라 이 평균자책점도 조금씩 다르게 해석되고 있다.

가장 근래 주목받고 있는 것이 xERA다. 스탯캐스트로 대변되는 추적 프로그램이 발전하면서 타구의 속도와 발사각도 등을 종합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xERA 또한 이런 점을 반영한다. 자책점이 적었다고 해도 타구질이 좋았다면 xERA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그렇다면 세이버가 본 2019년 평균자책점 순위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대체적으로 평균자책점이 낮은 투수들이 xERA 또한 좋은 수치를 유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유독 차이가 큰 선수가 있다. 바로 류현진(33·토론토)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2.32의 평균자책점으로 리그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xERA는 3.43으로 450타석 이상을 소화한 투수 중 15위에 머물렀다.

평균자책점에 비해 xERA가 떨어지는 대표적인 선수이기도 했다. 같은 조건에서 -1.11 이상의 차이를 보인 선수는 류현진까지 10명에 불과하다. 통계는 류현진이 지난해 타구질에 비해서는 좋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고 본 것이다. 류현진의 지난해 가중출루율(wOBA)은 0.263이었지만, 타구질까지 고려한 기대가중출루율(xwOBA)은 0.281이었다. 

마에다 겐타(미네소타)는 반대였다. 마에다는 지난해 4.0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지만, xERA는 3.26으로 오히려 류현진보다 좋았다. xERA로 본 평균자책점 순위에서 마에다는 전체 7위에 올랐다.

xERA가 가장 뛰어난 선수는 게릿 콜(뉴욕 양키스)로 2.45였다. 저스틴 벌랜더(휴스턴·2.68),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2.77), 맥스 슈어저(워싱턴·2.79)만이 2점대 xERA를 기록했다. 지난해 네 선수의 활약상을 생각하면 xERA가 어느 정도의 신뢰성을 가진다고도 볼 수 있다.

그 뒤를 마이크 클레빈저(클리블랜드·3.02),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3.06), 마에다, 찰리 모튼(탬파베이·3.28), 워커 뷸러(LA 다저스·3.28), 크리스 패덱(샌디에이고·3.28), 루이스 카스티요(신시내티·3.33), 잭 플라허티(세인트루이스·3.36), 노아 신더가드(뉴욕 메츠·3.41), 루카스 지올리토(시카고 화이트삭스·3.41)가 이었다. 류현진보다 xERA이 좋은 선수들이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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