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도쿄 내셔널스타디움 인근에 세워진 올림픽 고리. ⓒAP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에도 오는 7월 열리는 도쿄 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하겠다고 재확인했다.

IOC는 17일(한국 시간) 종목별 국제경기연맹 대표자들과 긴급 화상 회의를 열었다.

회의가 끝난 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공식 성명에서 "4개월 후 열리는 도쿄 올림픽의 개최에 전념하고 있다. 7월 24일 열리는 올림픽은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올림픽 전체 종목에서 57%의 선수가 출전권을 확보했다. 나머지 출전 선수는 오는 6월 말까지 결정될 수 있도록 협조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IOC의 입장에 몇몇 세계 체육계 관계자와 선수들은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비판했다.

영국 국영방송 BBC는 18일 스페인 올림픽위원회의 알레한드로 블랑코 회장이 IOC의 결정에 동의할 수 없다는 내용의 소식을 전했다. 블랑코 회장은 "(이번 IOC의 결정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코로나19로 연기된 각 종목 올림픽 예선을 6월 30일까지 마치라는 IOC의 부탁에 난색을 표명했다. 블랑코 회장은 "선수들에게 필요한 것은 올림픽을 충분히 준비할 기회와 시간이다. 이를 위해서라도 올림픽을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 GettyIimages

스페인은 유럽에서 이탈리아 다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스페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530명을 넘어섰다.

블랑코 회장은 "코로나19에 대한 소식을 매일 듣고 있다. 현재 선수들은 충분히 훈련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얼마남지 않은 올림픽을 그대로 개최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라고 주장했다.

아일랜드의 아이리쉬 타임스는 "코로나19에 대한 경고와 불확실함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IOC의 결정은 결코 과감한 결단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 헤일리 위켄하이저(캐나다) IOC 위원도 자신의 개인 SNS에 "IOC가 상황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무책임하다"고 밝혔다.

그는 "훈련 시설은 이미 폐쇄됐다. 올림픽 각 종목 지역예선은 연기됐는데 선수 입장에서 보면 올림픽을 제대로 준비할 수 없다"며 선수 입장을 대변했다.

도쿄 올림픽 강행에 대한 여론은 해외는 물론 자국 내에서도 부정적이다. 16일 일본 매체가 실시한 도쿄 올림픽 일정에 대해 연기 혹은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은 80%가 넘었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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