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2년차 투수 김이환.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2년차 투수 김이환(20)은 지난해 후반기 팀의 한줄기 희망이었다.

한화는 지난해 선발 로테이션에 계속 구멍이 생겼고 8월에는 그 중 한 자리를 메우기 위해 신인 투수 김이환을 콜업했다. 이전까지 1군에서 구원 등판 3번에 불과했던 신인 김이환은 8월 8일 KIA전에서 처음 선발등판해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김이환은 2번째 선발등판이었던 8월 14일 NC전에서 5⅔이닝 2실점으로 데뷔 첫 선발승을 달성하면서 이름을 알렸고, 시즌 선발 성적은 8경기 3승3패 평균자책점 4.54였다. 직구 평균 구속(137km)은 높지 않지만 개인 시즌 피안타율(0.286)보다 득점권 피안타율(0.262)이 낮은 '승부사'다.

김이환은 올 시즌도 여전히 선발 후보다. 스프링캠프에서 그를 지도한 정민태 한화 투수코치는 귀국 후 "김이환은 스피드가 많이 올라갔고 공에 힘이 붙으면서 기복이 줄었다. 변화구도 프로에서 통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아졌다. 캠프에서 145km까지 찍었고 직구 평균도 140km 위로 올라왔다"고 높게 평가했다.

17일 연락이 닿은 김이환은 "첫 비시즌을 보내면서 많이 배우고 스스로 루틴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구속을 높이기 위해 몸통 쓰는 방법, 힘을 한 번에 몰아 쓰는 방법 등을 연구했다. 변화구도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다듬으려고 공부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프로에서 선발투수로 뛰면서 프로가 왜 프로인지를 깨달았다는 김이환은 이번 캠프를 열심히 치르면서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다.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구속도 올라왔고 공에 힘이 생기면서 비시즌에 준비가 잘 됐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이환의 시즌 목표는 100이닝. 그는 "선발 로테이션에 꾸준히 들어가서 100이닝을 한 번 던져보고 싶다. 지난해 못해본 퀄리티스타트도 처음으로 해보고 싶다. 5회 이상을 던지면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2000년생 김이환은 이제 프로를 조금 맛본 '아기 독수리'지만 구위와 패기는 선배들과 경쟁도 이겨낼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김이환이 올 시즌 목표대로 풀타임 선발 등판하며 꿈을 하나씩 이뤄나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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