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훈.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이제라도 처벌받게 돼 홀가분하다”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31)이 첫 공판에서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모두 인정, 최후진술에서 반성의 뜻을 밝히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제 재판부의 판정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대중에게만큼은 그의 간곡함이 통하지 않는 분위기다. 최종훈이 "죄책감을 안고 살고 있다", "깊이 반성한다" 등 잘못을 뉘우치는 말도 전했지만, '홀가분'이라는 단어 선택으로 그를 둘러싼 비난 여론이 더더욱 들끓고 있다.

검찰은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심리로 열린 최종훈 첫 공판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더불어 최종훈 신상을 공개하고, 그에게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5년 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 제한 등도 명령해달라고 요청했다.

최종훈은 지난 2016년 여성들의 사진, 동영상 등을 촬영한 뒤 카카오톡 채팅방에 여러 차례 올린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또한 같은 해 2월 음주운전 단속 적발 후 현직 경찰관에게 200만 원의 뇌물을 주겠다며 이를 무마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최종훈은 이날 첫 공판에서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그러나 뇌물 공여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주려는 의사가 아니라 상황을 모면하려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후진술에서 "사건 이후 4년이 지났으나 씻지 못할 죄책감을 안고 살고 있다"며 "당시 죄를 지은 줄도 모르고 어리석게 행동한 것에 깊이 반성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제라도 처벌받게 돼 홀가분하다. 사회로 돌아가면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으로 사회에 도움을 주며 살겠다. 진심으로 반성하는 것을 알아주시고 이번 한 번만 선처해달라"고 전했다.

▲ 최종훈. ⓒ곽혜미 기자

최종훈의 선고 공판은 오는 27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대중들은 최후 진술에서 그의 발언과, 집단 성폭행 등 혐의에는 인정하지 않는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상습적으로 불법 촬영한 사진, 동영상을 카카오톡 대화방에 유포한 최종훈이 피해자들과 주변인들, 팬들 등에게 평생 마음의 짐을 무겁게 지녀도 모자랄 형국에 "홀가분하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물론 최종훈이 "죄책감을 안고 살고 있다", "깊이 반성한다" 등 잘못을 돌이켜보는 말도 전했지만, 물의가 물의인 만큼 최후진술에서 '홀가분하다'라는 단어는 그의 의도와는 별개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최종훈이 바짝 엎드려 반성해도 용인할 수 없는데, 가뿐하다는 의미의 '홀가분하다'고 말한 것은 피해자들을 여전히 배려하지 않는 것이라며 괘씸해 했다. 중대한 범행을 저지른 만큼,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발언했어야 한다는 것이 중론. 

▲ 집단 성폭행 혐의을 받는 정준영, 최종훈(왼쪽부터). ⓒ곽혜미 기자

또한 누리꾼들은 최종훈이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는 인정했지만, 집단 성폭행 혐의 등에는 일부 부인하면서 1심 판결을 불복한 점도 짚었다. 그는 이른바 '정준영 단톡방' 멤버 가수 정준영 등과 함께 강원도 홍천, 대구 등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지만, 해당 판결에 불복, 항소했다.

최종훈은 지난달 열린 항소심 공판기일에서도 1심에서와 같은 입장으로 법리오해, 사실오인, 양형부당 등을 이유로 성폭행 혐의 일부를 인정하지 않았다. 대다수 누리꾼들은 판결에 억울해하는 최종훈에게 기가 차다 못해 부아통이 치밀었다.

▲ 최종훈. ⓒ곽혜미 기자

그도 그럴 것이, 당초 1심에서 최종훈의 반성하지 않은 태도가 드러났던바. 당시 재판부는 최종훈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면서 "술 취한 피해자를 합동 강간해놓고 반성하지 않아 피해자의 고통을 가늠하기 어렵다"며 "다만 동종 범죄의 전력이 없고 자격정지 이상의 형 선고가 없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었다.

누리꾼들은 집단 성폭행 혐의가 사실로 어느 정도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혐의를 부인하고 반성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는 것에 격분했다. 특히 그가 인기 연예인이라는 것을 집중하며, 이러한 태도를 더 엄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영향력을 지닌 만큼, 집단 성폭행이라는 죄질이 나쁜 범행을 저질렀으면 사회적 책임을 더 져야 마땅하다는 것이다.

당시 재판부 역시 최종훈 등에게 "호기심, 장난으로 보기에 범행이 너무 중대하고 심각해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라며 "또한 여러 명의 여성을 상대로 합동 준강간, 준강간, 강제추행 등 성범죄를 저지르고 대화방에 내용을 공유해 여성을 단순한 성적 쾌락 도구로 여겼다"고 지적했었다.

▲ 최종훈. ⓒ곽혜미 기자

이처럼 최종훈은 집단 성폭행 혐의는 일부 부인하며, 반성의 태도마저 보이지 않은 데 이어,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에 인정하면서도 최후진술에서 "홀가분하다"라는 가벼운 단어 선택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최종훈에게 분한 대중들의 노여운 감정이 더더욱 북받쳐 오르는 동시에, 대중들은 각종 혐의를 받는 최종훈에게 내려질 최후의 형벌을 매섭게 주시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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