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메츠가 최근 암 진단을 받은 원년 골수팬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 감동을 전하고 있다. 사진은 82세 캐슬린 셀릭(오른쪽)이 피트 알론소의 영상 편지를 받으며 감동하고 있는 모습. ⓒ뉴욕 메츠 SNS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최근 뉴욕 메츠 구단의 공식 SNS로 편지 한 통이 전달됐다. 글쓴이는 18살 소녀 앨리 헨글라인. 편지에는 반평생 넘게 메츠만을 바라본 자신의 할머니와 관련된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올해로 82살이 되시는 우리 할머니 캐슬린 셀릭은 메츠의 골수팬이시다. 메츠가 생긴 1962년부터 지금까지 응원을 해오셨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메츠의 상징색인 파란색과 오렌지색으로 도배를 할 정도다. 심지어 손톱까지 두 색으로 칠하시곤 한다.”

“그런데 할머니께서 최근 폐암 진단을 받으셨다. 병원에선 할머니께서 몇 주 이상을 버티시기 힘들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평생을 메츠팬으로 살아오신 할머니께 마지막 응원을 보내드리고자 이렇게 글을 쓴다. 구단에서 짧은 편지, 아니 트윗이라도 한 줄 보내준다면 정말 고마울 것 같다. 영상통화나 방문이라면 더욱 감사하다. 내 최고의 친구인 할머니께 힘이 되어 드리고 싶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메츠는 암과 싸우고 있는 원년팬을 위해 작은 선물을 마련했다. 바로 간판스타인 피트 알론소의 영상 메시지와 루이스 로하스 감독의 깜짝 전화였다.

미국 CBS스포츠는 19일(한국시간) “알론소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셀릭에게 ‘당신이 평생 보내준 응원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힘찬 격려를 전했다. 로하스 감독 역시 직접 전화를 걸어 응원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메츠가 공개한 영상에선 셀릭이 알론소의 응원 메시지를 보면서 눈물을 훔치는 장면과 로하스 감독과 전화 직후 아무런 말 없이 감격스러워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손녀 헨글라인은 감동의 팬서비스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감사를 표했고, 깜짝 선물을 안긴 알론소 역시 해당 영상을 게시하며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했다.

CBS스포츠는 “코로나19 사태로 이 세상에는 야구보다 중요한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우리에게 야구는 여전히 큰 존재라는 점을 이번 이야기를 통해 알게 됐다”면서 “팬은 세대를 넓혀가면서 친구와 가족을 뭉치게 한다. 또 때로는 재미를, 때로는 감동을 선사한다”고 미담을 전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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