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0년 도쿄 올림픽 연기 가능성을 일축했다. 강행 의지를 비친 건데 국제 사회 반응은 싸늘하다.

국내외 스포츠인이 "선수 건강을 배려하지 않는, 무감각하고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IOC는 18일(이하 한국 시간) 토마스 바흐 위원장 주재로 33개 종목별 국제경기연맹(IF) 대표와 화상회의를 열고 두 시간가량 회의 끝에 '정상 개최' 뜻을 밝혔다.

IOC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 도쿄 올림픽 개막까지 4개월이나 남은 상황에서 성급한 결정을 내리는 건 불필요하다"고 발표했다. 갑작스러운 추측이나 결정은 되려 역효과만 낳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올림픽 연기, 취소, 무관중 대회 안(案)을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IOC는 현재 올림픽에 나서는 선수 가운데 57%만이 출전 자격을 얻었다고 밝히면서 "오는 6월 30일까지 나머지 43% 선발을 마치면 7월 개막하는 올림픽 준비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IOC 발표에 세계 각국 스포츠인은 비판을 쏟아냈다.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 IOC 위원인 헤일리 위켄하이저(42, 캐나다)는 트위터에 "실망스럽다. IOC는 무책임하고 무감각한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며 쓴소리를 뱉었다.

"현재 선수들은 (실전 연습은커녕) 건강하게 훈련할 수 있는 장소조차 모른다. 말 그대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일갈했다.

영국 육상 국가 대표인 카타리나 존슨-톰슨도 "훈련은 불가능하다. 체육관과 공공시설 모두 문을 닫았다. 정부는 집에서 머무르라고 권고한다. IOC가 내게 불가능한 일을 강요하고 있다"고 트위터에 남겼다.

선수뿐 아니라 단체 수장, 언론도 일제히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오는 7월까지 코로나19 확진세가 진정될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정상 개최를 바라는 IOC, 일본 열망은 이뤄질 수 있을까. 비관적인 바람이라 본다"고 꼬집었고, 스페인 올림픽위원회 알레한드로 블랑코 위원장도 "이탈리아 다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우리로선 (IOC 결정은) 불공정한 처사"라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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