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이영하가 20일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잠실, 고봉준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1월 새신랑이 된 두산 베어스 영건 이영하(23)는 최근 뒤늦은 신혼 생활을 즐기고 있다. 한 달 넘게 이어진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국내로 돌아와 아내의 내조를 받으며 올 시즌을 준비 중이다.

두산의 자체 소집훈련이 진행된 20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이영하는 “결혼 전에도 가족들과 함께 살았지만, 부모님께선 어린 동생을 돌봐주셔야 해서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았다. 그런데 이제는 곁에서 챙겨주는 사람이 생겨 편하게 지내고 있다”고 달콤한 신혼 생활을 이야기했다.

지난해 17승 4패를 거두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영건 에이스는 올해 1월 깜짝 결혼 발표를 통해 주위를 다시 한번 놀라게 했다. 동료 선수들의 축하 속에서 새신랑이 된 이영하는 짧은 신혼 생활을 즐긴 뒤 2월부터 호주와 일본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그리고 이달 초 국내로 돌아와 본격적인 유부남 생활을 시작했다.

또래 동료들에게 조심스레 이른 결혼을 추천하고 있다는 이영하는 “신혼인 만큼 바깥에서 데이트도 하면서 함께 즐기고 싶은데 코로나19로 그러지도 못하고 있다. 지금은 집안에만 갇혀있다. 답답하다”고 아쉬운 표정도 지어보였다.

▲ 두산 이영하. ⓒ두산 베어스
고민은 하나 더 있는 눈치였다. 바로 컨디션 조절이었다. 스프링캠프를 마치면서 몸 상태를 100% 가까이 끌어올렸는데, 시범경기가 취소되고 개막이 미뤄지면서 페이스 관리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영하는 “페이스를 올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도저히 모르겠다. 전지훈련이 끝난 시점에선 몸 상태가 80% 정도였는데 지금은 60~70% 정도로 떨어진 느낌이다. 살도 3~4㎏ 쪘다”고 말했다.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앞세워 두산의 통합우승을 이끈 이영하는 다가올 개막을 바라보고 있다. 목표는 물론 2019년의 자신을 뛰어넘는 일이다. 지난해에는 예상치 못한 운이 함께했다면, 올해에는 실력으로 더 나은 성적을 작성하고 싶은 이영하다.

이영하는 “지난해에는 내 예상보다 많은 승수를 챙겼다. 그런데 사실 17승을 달성한 느낌은 잘 들지 않는다. 내가 잘했다기보다 타격과 수비에서 힘이 되어 준 동료들의 도움이 컸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올해만큼은 내 실력으로 17승 이상을 달성해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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