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킹덤' 시즌1, 시즌2의 김은희 작가. 제공|넷플릭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김은희 작가는 다 계획이 있구나! 1년2개월을 기다려 만난 '킹덤2'를 하룻밤을 꼬박 새워 정주행하며 든 생각이다.

조선좀비사극 '킹덤'은 넷플릭스의 첫 오리지널 한국 시리즈다. 한국은 물론 세계 190개국 시청자와 함께 만났다. 죽은 자들이 살아나 생지옥이 된 위기의 조선을 바탕으로 세자 창(주지훈)의 사투를 그렸다. '생사역'으로 불리는 이른바 K좀비들의 역동적인 움직임, 본 적 없는 스펙터클, 아름답고도 정교한 한국의 미는 세계를 사로잡았다. 등장인물들이 쓴 '갓'이 주목받는가 하면, 느릿한 서양 좀비와는 격이 다른 다른 K좀비들의 매력이 화제가 됐다. 수백년 전의 조선이 배경임에도 지금의 현실을 떠올리게 하는 탁월한 설정과 이야기 또한 회자됐다.

그 힘을 일찌감치 알아본 넷플릭스는 지난해 1월 6부작 '킹덤' 시즌1이 공개되기도 전에 시즌2 제작을 결정했다. 그리고 지난 13일의 금요일 드디어 '킹덤' 시즌2가 공개됐다. '킹덤' 시즌1이 강렬한 문제제기이자 거대한 떡밥이었다면, '킹덤' 시즌2는 그에 걸맞은 멋진 마무리다. 생사역과 대결을 호쾌하게 그리는 데 멈추지 않고 역병이 창궐한 이유, 그 근원을 찾아가는 과정을 꼼꼼하고도 드라마틱하게 짚는다. 주지훈 류승룡 배두나 등 주역들이 입을 모아 감탄했듯, 떡밥수거는 물론 분리수거까지 확실하다! 맞다. 김은희 작가는 계획이 다 있었다. 모두가 궁금해마지 않는 '킹덤' 시즌3까지도.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COVID-19) 확산 우려 탓에 20일 화상채팅으로 진행된 김은희 작가와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옮긴다.

※아래 글에는 '킹덤' 시즌2에 대한 여러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킹덤' 시즌2가 공개된 뒤 '왕좌의 게임'과 함께 거론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위에서 뜨거운 반응을 실감하나.

"오히려 '왕좌의 게임'에 죄송할 따름이다. 저도 재밌게 본 시리즈고, 책도 재밌게 봤다. 영광스럽다. 거론되는 것 자체가 영광스런 일인 것 같다. 반응이라고 해야 남편(장항준 감독) 정도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때라 주위 친구들 반응은 아직 많이 받지 못했다."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가 전세계에 창궐한 이때 좀비 드라마를 선보이는 소감은 어떤가. 경상도에서 좀비가 퍼지기 시작하는 등 요소요소가 현 상황을 연상시킨다는 평도 많다.

"알려졌다시피 '킹덤'은 2011년부터 기획된 것이다. 경상도 부분도 대한민국 지도를 봤을 때 백두대간으로 자연적인 장벽이 만들어지기에 그쪽 지역을 선정했다. 

굳이 '킹덤'을 선보여서라기보다, 마음이 가벼운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최대한 무사히 사태가 진정됐으면 좋겠다. 작품은 진짜 창작자의 자유로운 상상이었을 뿐이다. 그 대사 그대로 '봄이 오면 이 모든 악몽이 무사히 끝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직접 경험한 시즌제 드라마의 매력과 어려운 점이 있다면.

"호흡을 맞춰왔던 배우들, 캐릭터들이 척척 쌓여가는 맛이 있다. 제작 스태프, 배우들과의 호흡이 좋았던 것 같다. 아직까지는 단점을 체감한 건 없다. 오히려 시즌제 드라마가 저에게는 잘 맞는 것 같다. 앞으로도 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 '킹덤' 시즌2. 제공|넷플릭스
◆"나도 좀비물 마니아…'K좀비'라는 표현, 기분좋은 일"

-해외에서 보인 '킹덤'에 대한 호평들을 살펴봤는데 공통적으로 좀비물 장르의 전형을 전복시킨 데 흥분했다. 사람이 좀비를 먹어서 전염됐다는 설정, 낮과 밤, 온도 등에 대한 설정이 매우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이러한 독특한 설정을 완성할수 있었던 배경은?

"저도 좀비물 마니아다. 이런 좀비가 있으면 어떨까 제가 상상해온 좀비를 구현하려고 노력했다. 남들이 들으면 이상하게 들을지 모르지만 기생충 등 감염과 관련된 서적을 좋아하고 그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관심있던 분야를 가져오면 어떨까 했다. 바이러스, 기생충 등이 생태적 특징을 가져오면 흥미로울 수 있지 않을까, 새로운 좀비가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 했다."

-'킹덤' 공개 이후 'K좀비'라는 표현이 많이 나온다. 기존 서양 좀비와 어떻게 다른가. 아울러 이미 숱한 좀비물을 봐온 서양인들이 왜 '킹덤' 속 'K좀비'에 열광하는 것 같은지.

"'K좀비'라고 말씀해주신 것은 너무 기분좋은 일이다. 저는 '킹덤' 안 좀비가 슬퍼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출발이 왕실의 탐욕이지만 그 탐욕으로 인해 어떤 역병에 걸릴 지도 모른 채 살아서도 죽어서도 배고픔에 시달리는 슬픈 존재를 표현하고 싶었다. 저도 서양인이 아니라 그 이유는 모르겠지만, 전체가 가지는 극적인 분위기 탓이 아닐까. 의상이라든지가 워낙 동양적이고, 총도 없고 마차도 없는 시대적 분위기, 그 안에 계급이 사라진 좀비들의 모습을 새롭게 느끼신 게 아닐까 싶다."

-이번 작품에 영향을 준 좀비물이 있나. 좀비물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좀비물은 되게 많이 봤다. '28일 후', '월드 워Z', '새벽의 저주',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세계대전' 책도 재미있게 봤다. 좀비라는 게 줄 수 있는 게 결국은 긴장감 아닐까 싶다. 말도 안되는 마지막, 희망이 없어 보이는 상황을 어떻게 역전시킬 수 있을까 기대하면서 보고 있다."

▲ '킹덤' 시즌2. 제공|넷플릭스
-'킹덤2'에서 물을 활용한 설정이 연가시를 연상케 한다는 반응과 함께 화제가 되고 있다. 물을 활용한 반전이 확장 가능성도 낳았다. 생사역에 대한 기본 설정, 물, 이런 소재들에 대한 아이디어는 어떻게 착안했나.

"그런 기생충이 있더라. 숙주를 물로 데려가서 죽이고 거기서 나와서 다시 번식하는. 그런 걸 보면서 이런 설정을 가져와보면 흥미로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물이라는 걸 잘 이용하면 '킹덤'만의 새로운 좀비를 창조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착안했다."

-참고한 서적이나, 생사초 모델이 된 약초나 기생충이 있나.

"이것저것을 보다보면 생각이 잘 안 난다. '기생충 제국'이란 책은 확실히 좋아한다. 생사초는 제가 책을 읽다가 본 건지 상상한 건지 모르겠다. 나뭇잎 뒤에 알을 낳아놓고 변이과정을 겪는 기생충이 많더라. 그런 부분이 영향을 준 것 같다."

-자세히 보면 시즌1에도 물에 들어간 생사역에게서 기생충이 빠져나오는 게 보인다. 이미 시즌1부터 복선을 깔아둔 것인가.

"시즌1 때 김성훈 감독과도 물과 불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했다. 물 장면 경우 신경써서 연출을 해주십사 이야기를 했다."


▲ '킹덤' 시즌1, 시즌2의 김은희 작가. 제공|넷플릭스
◆"캐릭터에 가장 잘 어울리는 마지막을 고민한다"

-시즌2는 피, 혈연에 대한 이야기지만 동시에 전복과 전복이 거듭되는 이야기다. 가장 담고싶었던 메시지라면.

"혈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또 전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싶었다기보다 어떤 리더가 좋은 리더인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실제 동생은 아니지만 왕자를 죽이고 창(주지훈)이 무리해서라도 왕이 되는 게 좋은 리더가 되는 것일까. 킹덤 시즌2에는 그 이야기가 하고 싶었다. 창이의 선택은 그게 최선이 아니었을까 했다."

-핵심 악역이었던 조학주(류승룡)의 죽음은 허망하다는 생각도 든다. 어떤 고민을 거쳐 지금의 결과가 나왔나.

"조학주가 어떻게 죽는 게 좋을까, 악역이기도 하지만 어떻게 죽는 게 가장 비참할까 생각을 많이 했다. 창 때문에 죽는 것보다는 자기가 집착했던 해원조씨 핏줄, 자기 딸(김혜준)에게 죽는 게 가장 비참한 게 아닐까 해서 그렇게 썼다."

▲ '킹덤' 시즌2. 제공|넷플릭스
-김은희 작가는 주인공도 죽일 수 있는 분이라고 해서 시청자들이 마지막까지 누가 죽을지 조마조마했다고 하더라. 이번에도 중간중간 주요 캐릭터가 죽음을 맞는다.

"제가 어디 나가서 '사람 잘 죽인다'고 망언을 하는 바람에…(웃음) 죽인다기보다는 다들 원죄가 있는 사람들이었다. 조학주 안현(허준호) 무영(김상호) 모두 마지막을 어떻게 맺는 게 맞는 마지막일까 고민했다. 안현대감 마지막도 진짜 이 사람다운 마지막같다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 주인공을 잘 죽이겠나. 극을 이끄는 사람이라 주인공을 죽이는 것은 그만큼 큰 고민이 필요하다."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였다.

"대본이 현장을 위해 존재하지만 현장에서 만들어진 결과물을 보며 벅차오르는 느낌이 있었다. 좀 더 같이 일했으면 좋겠는데. 작가로서는 고마운 연기들을 해주셨다. 벅찼던 것 같다.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었다. 그래서 조학주가 가장 비참하게 죽었으면 좋겠다 했고. 안현이나 덕성(진선규) 경우 그래도 죄책감을 마음에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다. 역병을 퍼뜨린 건 아니지만 한 축을 담당하면서 해결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무영은 가족에 대한 애정 때문이었는데, 그러면서 중전이 어떤 음모를 꾸미고 있는지 알려주며 충신으로 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 '킹덤' 시즌2. 제공|넷플릭스

-시즌2 연출자 박인제 감독은 대본을 시각화하는 재미가 있었다고 하더라. 시각적으로 기억에 남은 장면이 있다면.

"안현대감이 조학주를 무는 장면은 저도 쓰면서 혼자 카타르시스를 많이 느낀 장면이다. 가장 기대되는 장면이기도 했다. 감독님께서 잘 표현해주셨다고 생각한다. 시즌1에서는 김성훈 감독과 일하다 시즌2에서 박인제 감독과 일을 하면서 똑같은 사람이 쓴 텍스트인데 이런 새로운 해석이 있을 수 있구나 했다. 재미있었다.

대본 쓰면서 제일 기대한 장면은 에피소드 6에서 중전(김혜준)이 옥좌에서 아이를 안고 있으면 생사역 환자들이 몰려드는 장면이다. 왕이 아니면 누구라도 갈 수 없는 곳, 왕좌가 무너지는 느낌을 그리고 싶었는데 그 부분이 만족스럽다. 인상적이었다."

-'킹덤'을 통해 한국의 아름다움을 다시 봤다는 평이 많다. 작가로서는 어땠나. 어떤 것을 담고 싶었는지.

"기획하며 상주도 가보고 동래산성도 가보고 하며 한국사람인데 저도 몰랐던 한국이라는 나라의 아름다움이 있더라. 경복궁도 어렸을 적 소풍가고 했던 곳인데 나이가 들며 시선이 바뀌어 그런지 새삼 '이런 아름다움이 있구나' 했다. 건축도 마찬가지고 자연도 마찬가지고 그런 걸 최대한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궁궐 지붕 달리는 신 경우는 좋은 아이디어를 감독님이 주시기도 했다. 지붕들로 연결된 지도만으로도 아름다운데 그것이 구현되면 좋겠다 생각했던 장면이다."


▲ '킹덤' 시즌1, 시즌2의 김은희 작가. 제공|넷플릭스
◆배두나와 김혜준, 여성 캐릭터의 저력 그리고 주.지.훈.

-배두나의 서비와 김혜준의 중전, 시즌1에서 상대적으로 박한 평가를 받았던 두 여배우, 캐릭터의 활약이 돋보인다. 연기력 논란 당시 시즌2에서 반전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는지, 또 두 인물을 통해 무엇을 그리고 싶었는지 궁금하다.

"두 배우에 대해서 믿음이 있었다. 특히 배두나 경우는 월드스타기도 하고 얼굴로 말하는 연기자라는 생각이 든다. 사극과 어울리지 않아서 사람들이 처음에는 어색하다고 생각할 수 있었겠지만, (서비는) 천민이고 궁궐 말투를 써보지 못한 캐릭터라 배우의 해석이 새롭다고 생각했다.

김혜준 배우 경우는 정말 어린 느낌이었으면 좋겠다 했다. 10대 후반 어린 나이에 세도가의 자식으로 태어나 50후반 나이 왕과 결혼한 비극성이 표현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초반엔 대사톤이 왔다갔다 할 수 있었겠지만 마스크가 너무 좋았다. 시즌2에서는 '포텐'이 터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중전, 서비는 뒤로 가면서 힘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쪽은 조학주에게 눌릴 수밖에 없고 이쪽은 주지훈의 서브처럼 보일 수밖에 없지만, 한양으로 올라오며 각자 목소리를 내게 된다. 신분이 높지만 아들을 낳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아닌 중전이란 캐릭터, 신분이 낮지만 전문성이 있고 자기가 뭘 할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서비란 캐릭터를 대비해서 보여주고 싶었다."

▲ '킹덤' 시즌2. 제공|넷플릭스
-중전의 활약이 눈에 뜨는데 특히 '하찮던 계집이 모든 것을 가질 것'이라는 대사는 최근 몇년간 지속되어온 미투 운동과 맞물리는 느낌도 든다.

"대사는 캐릭터에 맞게 쓰려고 생각한다. '얘는 무슨 생각으로 이 일을 벌였나.' 얘의 가장 서러움이 얘의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미투운동이라기보다는 중전이라는 캐릭터에 맞는 대사라고 생각하고. 그 한마디를 아버지에게 하고 싶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이창 역의 주지훈이 든든히 극을 이끌었다. '창작진과 자주 만나고 많은 대화를 나누는게 연기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 주지훈의 작업 방식은 어땠나. 또 주지훈의 배우로서 강점 은 무엇인지.

"사실 시즌1을 할 때는 주지훈씨와 자주 만나 깊은 이야기를 하지는 못했다. 시즌2 시간을 가지고 보니 김성훈 감독이 왜 그 멘트를 했는지 알겠더라. '영리한 배우.' 얄밉게 영리한 게 아니다. 이 배우랑은 일을 계속 하는 재미가 있겠다 했다. 자기만의 해석이 깊은 경우가 있고, 또 재밌는 경험을 많이 했다.

저는 신(scene)의 목적만 맞으면 대사 다 바꿔도 된다는 입장이다. 부끄러움 탄다거나 소심한 배우는 그렇게 하라고 해도 이야기를 못한다. 주지훈씨와는 허심탄회하게 그런 걸 다 이야기할 수 있다. 특히나 시즌1,2를 관통하는 주인공이라 극에 대한 이해가 있었던 것 같다. 정말 영리하다. 그 전에는 노는 것만 좋아하고 그럴 줄 알았는데 책도 많이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 즐거운 배우다. 주지훈씨하고는 앞으로도 쭉 같이 오래갔으면 한다."


▲ '킹덤' 시즌2. 제공|넷플릭스
◆그리고 시즌3…"빠른 시일 안에 하고 싶다"

-시즌2가 공개되자마자 시즌3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시즌2에서는 시즌1 떡밥을 다 회수하고, 시즌3에 대한 떡밥을 많이 던져두기도 했다.

"'킹덤2'를 하면서 좀 더 커진 세계관. 새로운 배경에서 (풀어보고 싶어졌다.) 지금까지 보셔서 아시겠지만 창, 서비, 영신(김성규) 그런 사람들은 더이상 역병이 나타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해서 그 역병의 근원을 좇는다. 시즌1이 배고픔. 시즌2가 피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넷플릭스가 허락해주신다면 시즌3은 한(恨)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특히 엔딩을 장식한 배우 전지현이 큰 화제가 됐는데 어떤 활약을 하게 되나. 작가의 신작 '지리산'도 출연을 논의 중이란 소식도 전해졌다.

"전지현씨 경우 이런 캐릭터라고 말씀드린 게 있다. 시즌1,2 인물들과 함꼐 중심축을 담당할 수 있는 인물이 되지 않을까 한다. 전지현씨 매력이 있다. 여전사 느낌이 좋더라. 몸을 잘 쓴다. 또 예쁘게 쓴다. 이 배우가 몸을 쓰는 역을 하면 좋겠다 했다. 액션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킹덤'도 '지리산'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가지고 있는 통통 튀는 매력들을 두 편에 걸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영신의 정체나 비하인드도 나오나.

"배우에게 미안하기도 하다. 영신이 얘 이름도 아니다. 영신이의 과거는 시즌3까지 보시면. 시즌3에 한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는데 그 부분에서 서비, 영신 등 이 나라에서 밑바닥에 있을 수밖에 없는 사람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이야기드린다."

▲ '킹덤' 시즌2. 제공|넷플릭스
-'킹덤'의 원작인 만화 '신의 나라'도 궁금증이 생긴다. 스토리에 참여한 작품인데 '킹덤'과 유사점이 있나. 혹시 시즌3의 단서도 담겼는지.

"제가 '킹덤'을 기획했을 때는 돈도 많이 들고 심지어 게다가 사극 좀비라 드라마화나 영화화가 불가능할 것 같았다. 그럼 만화로 내보시면 어떻겠냐 했고, '신의 나라'는 만화만을 위한 원작이다.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킹덤'과 완전히 다르다. 세계관이 조금 비슷한 걸 공유한다. 주인공도 어리다. 그 때 생각했던 짧은 프롤로그가 들어가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새로운 악역이 등장해야 한다. 어떤 악역을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주지훈 경우 시즌1,2 주역이었는데 중간에 사라질 수도 있으려나.

"주지훈씨는 아까 말씀드리지 않았나. 오래가고 싶은 배우라고.(웃음) 시즌1,2를 이끌어온 주요 배역, 악역이 사라졌다. 그분을 능가하는 악역이 새로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제 구상 안에서는 시즌1,2에 보셨던 사람 중에 '이 사람이 악역을 할 수 있나' 하는 깜짝 인물이 등장할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시즌3이 만들어진다면."

▲ '킹덤' 시즌2. 제공|넷플릭스
-서비가 생사초에 더 큰 비밀이 있다고 했는데, 이 부분도 막연하게라도 설계해놨나.

"설계는 하고 있다. 제가 점점 스포를 하고 있다.(웃음) 온도라는 게 한 번 나왔다. 북녂으로 간다면 북녘 생태계가 달라서 힌트가 되지 않을까. 거기까지만."

-북쪽으로 확장하는 의도가 있나?

"남쪽에서 출발했기에 바다를 건너 다시 남쪽으로 갈 수는 없다. 확실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북쪽 벌판 압록강 백두산 그쪽 지형에 대한 관심이 있다. 자연스럽게 연결된 것 같다."

-범팔(전석호)과 서비의 로맨스는 시즌3에도 이어지나.

"범팔이는 순정남이라 서비에 대한 감정은 계속 갈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서비가 받아들여줄지는…. 서비는 큰 일이 남아있기 때문에. 서비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제가 사랑에 너무 약해가지고, 그 부분은 고민을 해보겠다.(웃음)"

▲ '킹덤' 시즌2. 제공|넷플릭스

-시즌1,2를 통해 그린 '리더'에 대한 이야기도 담길까.

"그런 이야기가 시즌3 이야기가 될 것 같다. '킹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어떤 지도자가 좋은 지도자인가. 꼭 배고픔, 식량을 떠나서. 북방에 관련한 여러 민족이 나올 수도 있다. 여러 이야기가 확장돼서 펼쳐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직은 시즌3 논의가 시작 전인지? 

"일단은 넷플릭스와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 배우들이 너무 좋은 분들이시고 이 배우들 스케줄이며 여러가지 제반 사항이 맞아야 할 것 같다. 저도 사실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시리즈다. '킹덤' 1,2도 '킹덤'3도 빠른 시일 내에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 바람이 있다. 열심히 노력하겠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한 말씀.

"'킹덤' 시즌1,2도 그렇고 결과가 좋다고 하는데, 저는 겁이 너무 많았다. 반응을 못찾아보고 있다.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하다. 훨씬 더 좋은 시즌3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 '킹덤' 시즌1, 시즌2의 김은희 작가. 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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