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실행위원회에서는 개막일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보다는 초중고 개학, 다른 프로 스포츠의 재개 여부를 지켜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24일 이사회에서도 지금보다 발전된 논의를 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교육부는 개학 2차 연기를 발표했고, WKBL(여자프로농구)은 시즌을 도중에 중단했다.
원래대로라면 KBO리그는 시범경기에 들어갔을 시기지만 모든 팀이 자체 청백전 혹은 홍백전으로 몸 상태를 조절하고 있다. 그래도 우려는 남는다. 경기 감각은 유지하고 있지만 페이스를 바짝 끌어올리자니 개막 사이클에 맞지 않을까 걱정하는 선수들이 많다.
LG 투수 차우찬(32)은 20일 청백전 등판을 마친 뒤 "개막이 정해져 있으면 2주 전 4이닝, 1주 전 5이닝 던지는 식으로 페이스를 조절할 수 있는데 지금은 그게 어렵다. 5일에 한 번 투구하는 것이 지금으로써는 제일 나은 방법 같다"고 했다.
야수들이라고 다를 리 없다. 포수 유강남(27)은 "개막이 미뤄지고, 또 언제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스스로 긴장감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늘어질 수 있으니까 그렇게 되지 않도록 파이팅하면서 긴장감 유지를 위해 애쓰고 있다"면서 "루틴을 바꾼다기보다는 똑같이 움직이면서 늘어지지 않게 노력한다. '긴장하자, 경기라는 생각으로 하자'는 의식이 있다. 훈련 안에서 긴장감을 유지하려고 한 발짝 더 움직이려고 하기도 한다"고 밝혔다.이형종은 나름의 '디데이'를 잡았다. 이르면 4월 중순에 개막한다는 가정 아래 페이스를 조절하고 있다. 그는 "나름대로 일단은 4월 중순을 가정하고 준비하려고 한다. 거기서 더 늦어지면 페이스를 조절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자체 연습경기에서도 긴장감을 유지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관중들 앞에서 경기하는 것만 한 대책은 없다는 것이 이형종의 생각이다. '청백전이라도 응원가를 트는 것은 어떤가'라는 말에 "잘 모르겠다. 그래도 팬들이 오시는 게…응원가만 트는 건 웃길 것 같다. 어쨌든 청백전은 다른 팀과 할 때랑 긴장감이 다르다. 그런 점도 시즌 준비에 영향이 있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이 모든 가정은 선수와 구단 관계자, 그리고 팬들이 안전하다는 데서 시작한다. 유강남은 "일찍 끝나도 어디 갈 수가 없다. 집에 가서 '이태원클라쓰' 봐야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형종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더라도 외출은 삼가면서 조심하고 있다. 그래야 개막일이 빨리 잡힐 수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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