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은 멈췄지만,구단들은 훈련을 멈추지 않았다. 시즌이 언제 재개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 KBL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결정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KBL(한국프로농구연맹)은 24일 오전 KBL 센터에서 이사회를 개최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1일부터 중단된 프로농구 시즌 재개를 논의하는 자리다.

시즌을 멈출 때만 하더라도 KBL은 연기 기간을 4주로 정하고 29일 재개를 목표로 뒀다. 하지만 그 사이 상황은 더 안 좋아졌다. KBL도 쉽게 다음 결정을 내리기 힘들어졌다.

코로나19 국내 확진자는 21일 기준 총 8,799명, 사망자는 102명에 달한다. 21일 하루에만 147명이 증가했다. 여전히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는 심각한 수준이다.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유럽과 미국에서 퍼지는 코로나19 확산 속도는 더 빠르다. 특히 미국은 전 세계 국가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등급 4단계인 '여행금지'로 지정했다. 해외 체류 중인 미국인에게는 귀국을 촉구했다.

이는 프로농구 시즌 재개에도 영향을 끼친다. 국내에 남아있거나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인 외국인 선수들은 거취에 대해 걱정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이미 자진 계약 해지를 통해 미국으로 돌아간 외국인 선수들도 적지 않다.

이런 와중에 WKBL(여자프로농구연맹)은 20일 시즌 종료를 선언했다. 팀당 정규 시즌 2~3경기가 남아있었고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도 기다리고 있었지만 잔여 일정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정규 시즌 성적은 3월 9일 경기 종료 시점 때 순위로 마무리하기로 했다.

코로나19가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되고 있고 플레이오프 경쟁 중인 팀들의 외국인 선수가 이탈하며 형평성에도 문제가 생겼다. 4월 총선 때 주로 체육관에서 개표를 진행하기 때문에 시즌을 더 연기하면 경기장 대관도 쉽지 않았다.

KBL도 WKBL과 똑같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 오히려 잔여 일정이 WKBL보다 더 많아 걱정이다. 팀당 11~12경기가 남았고 플레이오프 일정도 여자농구보다 훨씬 길다.

당장 시즌 재개는 어렵다는 게 농구계 안팎 여론이다. 지금으로선 쉽사리 추후 재개 일정을 발표하기도 힘들다.

선택지는 크게 2개다. 시즌 재개 여부 결정을 좀 더 미루는 것과 잔여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그대로 시즌을 마감하는 것이다. KOVO(한국프로배구연맹)는 전자를, WKBL은 후자를 선택했다.

무엇 하나 쉬운 게 없다. 어떤 선택을 하던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KBL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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