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형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이형종은 지난해 팀에서 가장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한 선수다. 외야 세 곳 모두 전부 팀 내 2위 수비 이닝을 기록했고, 지명타자로 18번 선발 출전했다. 여기에 1루수로 2경기에 교체 출전하면서 5가지 포지션으로 한 시즌을 보냈다.

이형종 2019년 포지션 (팀 내 순위)
좌익수 43경기(선발 40경기) 315이닝 (2위)
우익수 37경기(선발 30경기) 268이닝 (2위)
중견수 29경기(선발 21경기) 170⅓이닝 (2위)
지명타자 18경기 (3위)
1루수 2경기 3이닝 (8위)

이형종은 지금까지 여기에 대해 드러내놓고 불만을 표현한 적은 없다. 그렇지만 속으로는 고민이 없지 않았다. 확실한 자기 자리가 없다는 생각이 스트레스로 돌아왔다.

21일 잠실구장에서 오전 훈련을 마친 이형종은 "마음먹기에 달린 것 같다. 세 군데 다 뛰는 게 부담스럽기는 하다. 제 위치나 상황이 그렇다 보니 힘들 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2020년의 이형종은 다르다. 그는 "작년 시즌 끝내고 11월, 12월 머릿속을 정리하면서 마음먹기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형종은 "외야 세 군데를 다 볼 수 있는 사람이 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게 팀에 도움이 되는 거라면 지금이 아니라도 나중에, 몇 년 뒤에라도 빛을 발하는 날이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이겨냈다. 올해는 내 위치가 이거다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집에서도 그렇다. 2018년 12월 결혼한 그는 이제 상대에게 맞추는 일도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혼자 살 때는 한가한 시간에 게임을 하거나 낮잠을 잤는데, 이제는 아내와 드라마를 본다고.

그는 "잘 쉬고 잘 먹고. 그것도 중요하게 여기게 됐다. 드라마 별로 안 좋아했는데 요즘은 같이 본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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