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라울 알칸타라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지난해 kt 위즈에서 11승 11패로 준수한 성적을 써낸 라울 알칸타라(28·도미니카공화국)는 올해 변신을 꿈꾸고 있다. kt가 아닌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출발은 순조롭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임한 두 차례 실전 등판에서 5이닝을 5안타 3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았고,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에서도 2이닝 3안타 2실점 쾌투했다. 특히 이날 직구 최고구속이 155㎞까지 나올 정도로 컨디션을 잘 끌어올린 모습이었다.

청백전 직후 만난 알칸타라는 “지금 구속은 만족스럽지만, 아직 더 준비해야 할 부분이 남았다. 개막 때까지 컨디션을 잘 맞추겠다”고 현재 몸 상태를 말했다. 이어 “제구 역시 100%가 아니다. 원하는 대로 제구가 되지는 않는다”고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올해 알칸타라가 맞이한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소속팀과 홈구장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두산은 KBO리그 10개 구단 가운데 수비가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팀. 더불어 잠실구장은 규모가 커 투수들이 장타를 내줄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

알칸트라는 “지난해부터 두산을 봐았지만, 두산은 확실히 수비가 강했다. KBO리그 최강으로 불리만 하다. 선수들의 수비 범위는 물론 송구까지 뛰어나다”고 동료들을 치켜세웠다. 새 홈구장과 관련해선 “드넓은 잠실구장 크기가 만족스럽다”고 환하게 웃었다.

한국 선수들과 함께 입국한 알칸트라는 인터뷰 말미 재미난 에피소드도 하나 공개했다. 지난해 kt에서 함께 뛰었던 멜 로하스 주니어(30·미국)와 관련된 일화였다.

알칸트라는 “미국에서 머물고 있는 로하스가 내게 안부를 물어오더라. 한국 내 코로나19 상황은 어떤지 말이다. 그래서 내가 ‘지금은 한국이 더 안전하다’고 말해줬다”며 미소를 지었다.

오전에는 훈련을 소화하고, 오후에는 자녀들과 노느라 하루를 바삐 보내고 있다는 알칸트라는 “로하스가 ‘손 세정제를 사가야 하냐’고 묻길래 ‘한국에는 가는 곳마다 손 세정제가 비치돼 있다’고 답했다”고 웃은 뒤 인터뷰를 마쳤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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