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사냥의 시간' 포스터. 제공|넷플릭스, 콘텐츠판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영화 '사냥의 시간'의 넷플릭스 단독 공개를 두고 해외 세일즈사가 "무책임한 이중계약"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사냥의 시간'이 글로벌 OTT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190개국에 공개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23일 오후 해외 세일즈사 콘텐츠판다는 공식입장을 내고 "'영화 '사냥의 시간' 투자배급사의 이중계약에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라고 밝혔다.

콘텐츠판다는 "2019년 1월 24일부터 영화 '사냥의 시간'의 투자배급사 리틀빅픽쳐스와 해외세일즈 계약을 체결하고 1년 이상 업무를 이행했다. 다수의 국제 필름마켓에 참가해 해당 작품을 전세계에 판매하는 동시에 국제영화제에 초청받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밝혔다. 이 결과 '사냥의 시간'은 베를린 국제영화제 스페셜 갈라 부문에 초청돼 세계무대에 첫 선을 보였고, 세계 약 30개국에 선판매되고 추가 70개국과 계약을 앞두고 있었다는 것이 콘텐츠판다의 설명.

이들은 "콘텐츠판다는 '사냥의 시간'의 해외 세일즈사임과 동시에 투자사다. 그러나 리틀빅픽쳐스는 당사와 충분한 논의 없이 3월 초 구두통보를 통해 넷플릭스 전체 판매를 위해 계약 해지를 요청해왔고, 3월 중순 공문발송으로 해외 세일즈 계약해지 의사를 전했다"며 "이 과정에서 콘텐츠판다는 차선책을 제안하며 이미 해외판매가 완료된 상황에서 일방적인 계약해지는 있을 수 없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했다. 하지만 리틀빅픽쳐스는 투자사들에게 글로벌 OTT사와 글로벌계약을 체결할 계획을 알리는 과정에서 콘텐츠판다만을 누락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사는 3월 23일 '사냥의 시간' 넷플릭스 전세계 스트리밍 공개라는 보도자료를 통해서 이중계약 소식을 최종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리틀빅픽쳐스는 극장개봉을 준비하고 있는 해외 영화사들로부터 기존에 체결한 계약을 번복할 의사가 없음을 직접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와의 계약을 강행했음을 기사를 통해 확인했다"며 "이렇게 일방적인 행위로 인해 당사는 금전적 손해를 입는 것은 물론이고 그동안 해외 영화시장에서 쌓아올린 명성과 신뢰를 잃게 될 위기에 처했다. 이는 단순히 금액으로 계산할 수 없으며, 당사뿐만 아니라 한국영화 자체의 신뢰에 해를 입히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콘텐츠판다는 "당사 역시 코로나 19의 전세계적 유행으로 인해 전세계 영화계가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공감한다. 하지만 이미 세일즈가 완료된 극장개봉 국가와 스트리밍 국가를 구분하여 진행하거나 당사와 함께 세계각국의 최선의 개봉시기를 찾아보는 등 사전논의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해당 건은 당사를 포함해 해외 영화사들이 확보한 적법한 권리를 무시하고 국제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또한 당사를 포함해 합법적인 계약을 바탕으로 업무를 진행하는 국내 해외세일즈 회사들의 생존권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리틀빅픽쳐스의 이중계약은 해외 영화사들이 콘텐츠판다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체결한 계약과 적법한 권리를 무시한 행동이며 세계각국의 영화사들을 피해자로 만드는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또한 국제 영화계에서 한국영화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입니다. 이에 콘텐츠판다는 국제적인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리틀빅픽쳐스와의 법적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배급사 리틀빅픽쳐스와 넷플릭스는 윤상현 감독의 추격 스릴러 영화 '사냥의 시간'(제작 싸이더스)을 글로벌 OTT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개국에 오는 4월 10일 단독 공개한다고 밝혔다. 100억원 넘는 총제작비가 든 한국영화가 극장개봉 없이 VOD나 OTT를 통해 공개되는 일도 찾기 힘들지만,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되지 않은 상업영화가 넷플릭스에서 단독 공개되는 일 또한 유례가 없다. 지난달 26일 개봉 예정이었던 '사냥의 시간'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개봉을 연기한 뒤 개봉일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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