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도쿄 올림픽 중계권사인 NBC가 대회 연기를 지지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올림픽 중계방송사인 NBC가 2020년 도쿄 올림픽 연기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NBC 방송사 모기업인 NBC 유니버설 대변인은 24일(이하 한국 시간) 공식 성명에서 "현재 전 세계가 비상시국이다. 미증유의 상황"이라고 운을 뗀 뒤 "올림픽이 좋은 환경에서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올림픽 독점 중계권사인 NBC는 그간 IOC가 올림픽 연기 결정을 내리는 데 최대 걸림돌로 꼽혔다. NBC 눈치를 보느라 올림픽 연기를 결단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NBC는 2011년 IOC와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중계하는 대가로 43억8000만 달러(약 5조5000억 원)를 지불했다.

2014년에는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77억5000만 달러(약 9조7000억 원)를 추가로 내 중계권 기한을 2032년으로 늘렸다.

NBC의 IOC 지지 선언은 파격으로 읽힌다. 이미 판매된 광고 물량이 엄청난 탓이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NBC는 광고 판매율 90%를 기록했다. 판매액만 12억5000만 달러(약 1조5000억원)에 이른다. 역대 최고 기록이다.

도쿄 올림픽이 연기되면 NBC도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피할 수 없다. 그럼에도 대회 1년 연기를 지지했다.

IOC는 23일 긴급 집행위원회를 열었다. 그간 입장과 다른 내용을 발표했다.

"코로나19 발병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집행위는 여러 시나리오를 고려하면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일본 정부, 도쿄도와 전향적인 대화를 나눌 것이다. 연기 시나리오를 포함한 모든 안(案)을 대화 테이블에 올릴 참이다. 앞으로 4주 안에는 논의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년 연기가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꼽힌다.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IOC 최장수 현역 위원인 딕 파운드(캐나다)는 24일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변수가 남아 있긴 하나 연기는 이미 결정됐다. 도쿄 올림픽은 오는 7월 24일에 열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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