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오민석. 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배우 오민석이 SBS '미운 우리 새끼' 출연 후 시청자들의 부정적인 반응에 "나도 '미운 우리 새끼'가 맞더라"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오민석은 24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가진 KBS2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 종영 인터뷰에서 "'미운 우리 새끼' 방송분을 보고 내가 이런 모습이 있구나 하고 알았다. 나도 보면서 '진짜 저런 놈이 있으면 나도 욕하겠다' 싶더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방송된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공개했다. 어머니가 사는 집 바로 옆집에 거주 중인 오민석은 식사부터 빨래까지 모두 어머니가 해결해주고 있었다. 이를 안 오민석의 친구 조달환은 "양아치다. 이건 기생충"이라고 그에게 핀잔을 주기도 했다. 방송 후 여러 시청자도 '미운 우리 새끼'에서 공개된 오민석의 모습에 "실망했다"며 질타하기도 했다.  

오민석은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공개된 자신의 집에 대해 일종의 '작업실'이라고 설명했다. 어머니와 같은 집에서 살면서 대사를 크게 연습하거나 감정신을 연습할 때 조금 민망한 경우가 많다보니 독립 아닌 독립을 했다. 오민석은 "울면서 대사를 연습하는데 어머니가 '왜 울어!'하고 이렇게 하시니 창피하기도 했었다. 조금 더 자유롭게 연습을 하는 작업실 개념"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운 우리 새끼'니까 내가 미운 모습이 많이 나오기도 했고, 나는 재밌게 봤다. 프로그램 취지상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내가 그 모습일 거라고만 생각하면 어떡하지'란 서운함과 고민도 있었다. 사람들이 욕을 많이 하더라"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어 "내가 봐도 꼴보기 싫더라. 제작진에게서 방송 후 연락이 오기도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상관하지 않게 됐다. 내 자신만 그렇지 않으면 된다"며 "다만 내가 몰랐던 부분을 내가 보게 되면서 고쳐야겠다고도 생각했다. 부모의 집에 있는 남자들이 솔직히 다 그렇다"며 대다수 남성의 모습을 자신이 보여준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의 어머니는 '미운 우리 새끼' 방송을 보고 느끼는 것이 있으면 고치라고 말했단다. 
▲ 배우 오민석. 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미운 우리 새끼' 방송 후 오민석도 달라졌다. 그는 "내 방의 빨래는 이제 내가 한다. 밥을 먹은 뒤 그릇에 물도 부어놓는다. 식사 후 그릇을 물로 채워놓지 않은 것으로 욕을 많이 먹었다. 깜짝 놀랐다"고 웃었다. 평소에는 싱크대의 물이 담긴 설거지용 대야에 담궈둔다고 해명한 오민석은 이제 식당에 가서도 밥그릇에 물을 부어놓고 나오게 됐다. 

오민석은 "평소엔 내가 '미운 우리 새끼'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보니까 맞더라. 토니안이 내게 방송을 보면 내가 모르는 나를 발견할거라고 말해줬다. 자신도 그랬다더라. 사람들이 욕하는 것도 인정했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 욕할까 생각했었는데, 내가 고쳐야 하는게 맞다 싶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미운 우리 새끼'처럼 보였을지 몰라도, 실제 오민석은 어머니를 살뜰하게 챙기고 있다. 오민석은 "어머니와 거의 매일 등산도 다닌다. 요즘 어머니의 관심사, 건강, 부족한 것들을 내가 챙긴다. 영화도 자주 같이 보러 다니는데 그런 것들이 참 좋다"며 "형은 결혼해서 집을 떠났지만,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내가 옆에 있으니 엄마에게 의지가 되기도 하고 이렇게 사는 것도 좋다는 걸 소개하고 싶었었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언젠가 '미운 우리 새끼'에서 나온 나의 모습 같은 배역을 한번 해보고 싶다. 그런 배역의 획을 그을 수 있을 것이다. 정말 미운 아들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방송을 보며 미운 아들의 포인트를 알겠더라. 나를 보며 느꼈다"며 웃었다. 자신이 가진 '실장님' 같은 이미지를 깨는 데도 '미운 우리 새끼'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오민석은 "'미운 우리 새끼'는 제작진 취지에 맞게 나는 계속 솔직하게 하려고 한다. 시청자의 눈이 높아져 이제는 설정하고 이러면 다 티가 나고 안다. 그런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주에 한 차례 촬영했고 다음주에도 촬영이 있다"며 당분간 드라마가 아닌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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