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 올림픽 주경기장. ⓒ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김동현 영상 기자] 2020년 도쿄 올림픽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USA 투데이는 24일(한국시간)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내부적으로 도쿄 올림픽의 1년 연기를 결정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같은 날 일본 언론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 긴급 전화 회담을 갖는다며 올림픽 연기를 기정사실화했다.

(*아베 총리는 24일 밤 바흐 위원장과 회담에서 올림픽 1년 연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명칭은 그대로 2020 도쿄 올림픽이며, 늦어도 2021년 여름이 지나기 전에 개최된다.) 

올림픽 개최 연기는 KBO리그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안이다. 먼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불투명해진 일정에 숨통이 트이게 된다. KBO리그는 7월 24일부터 8월 10일까지를 올림픽 휴식기로 정했다. 이 기간 15경기를 열 수 있다고 보면, 4월말에 개막하더라도 정규시즌 720경기와 포스트시즌을 11월 안에 마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KBO 류대환 사무총장은 24일 이사회(대표 회의)를 마친 뒤 올림픽이 연기되면 팀당 144경기 시즌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민거리도 생긴다. 야구 대표팀 사령탑 김경문 감독의 임기를 다시 정해야 한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해 1월 선동열 감독에 이어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대표팀을 맡기로 했다. 만약 임기가 1년 늘어나면 내년 3월 열릴 WBC까지 모두 2개의 대회를 맡는 방안을 생각할 수도 있다.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끼친다. KBO리그는 선수들의 국제대회 참가를 독려하기 위해 2017년부터 FA 등록일수를 보상으로 제공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FA 등록일수 60일을 채울 수 있는데, 2021년 FA 예정 선수들 가운데 일부는 국제대회 보너스로 FA 신청을 1년 앞당길 수 있었다. 올림픽이 연기되면 이 기회를 놓치는 선수가 생긴다. 

국가대표 에이스로 성장한 양현종의 올림픽 출전 여부도 관심사다. 양현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해외 진출을 선언했다. 양현종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내년 올림픽에는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전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차세대 에이스가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김동현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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