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 보이어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리 보이어 찰튼 감독이 리버풀로 이적하지 않을 것이 평생의 한으로 남았다.

1994년 찰튼에서 데뷔한 보이어는 1996년 리즈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흔히 말하는 '리즈 시절'에 리즈가 있던 시기였다. 2001-02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4강에 진출하는 등 전성기를 맞았다. 1960년대부터 1970년대 초반에 이은 제2의 전성기였다.

하지만 이후 나락의 길을 걸었다. 무리한 선수 영입으로 재정이 흔들렸고, 결국 주축 선수들을 모두 팔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때 이적한 선수가 리오 퍼디난드(맨유로 이적), 해리 키웰(리버풀로 이적) 등이다.

보이어는 '리즈 시절' 끝의 직전인 2002년 리버풀의 영입 제의를 받았다. 보이어는 24일(한국 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MNF Retro'와 인터뷰에서 "리버풀 이적이 가꺼웠다. 메디컬 테스트도 반쯤 마쳤다. 하지만 당시 나에게 맞지 않는 이적이라고 생각했다"라며 본인이 리버풀 이적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잘못된 판단이었다. 리버풀은 리그 우승은 실패했지만 2005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다. 반대로 리즈는 암흑기에 빠졌다.

결국 보이어도 다른 팀으로 이적했다. 2003년 웨스트햄으로 이적했으나 10경기만 뛰고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다시 이적했다. 이후 다시 웨스트햄을 거쳐 버밍엄, 입스위치에서 뛴 후 은퇴했다. 리버풀 이적 거부는 커리어가 꼬이는 결과가 됐다.

보이어는 "리버풀에 가지 않은 건 축구를 하면서 가장 크게 후회한 일이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리버풀로 이적했을 것이다. 되돌아보면 날 잘못된 결정을 했다"라며 순간의 선택이 틀렸음을 인정했다.

보이어는 "리즈에서 6년을 뛴 후 가족과 멀리 떨어지는 곳은 가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훨씬 멀리 있는 뉴캐슬로 이적했다. 당시에 리버풀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내 손으로 만든 실수였다"라고 회상했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