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조영준 기자] 한국 피겨 스케이팅의 역사는 100년이 넘는다. 이 종목은 오랫동안 비인기종목의 그늘 속에 웅크리고 있었다.

하지만 김연아(25)의 등장으로 인해 한줄기 빛이 스며들었다. 대중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던 한국 피겨는 음지에서 양지로 이동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연아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피겨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가 이룩한 쾌거는 눈부신 업적이지만 반성해야 할 부분도 적지 않다. 김연아가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뒤 한국 피겨는 다시 변방으로 밀리고 있다. 기존 피겨 강국인 러시아와 일본 그리고 북미 국가들의 선수가 국제무대를 장악하고 있다.

강원도 평창에서는 2018년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자국에 올림픽을 유치한 한국 스포츠는 쉽지 않은 과제를 남겨두고 있다. 특히 한국 피겨는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노메달’에 그칠 가능성 크다. 이러한 우려를 극복하기 위해 대한빙상경기연맹은 ‘평창올림픽 팀’을 출범시켰다.

피겨 평창 올림픽팀의 기대주 차준환(14, 휘문중)과 여자싱글 안소현(14, 목일중) 김예리(14, 과천중)는 모든 시간의 초점을 2018년에 맞추고 있었다.

- 처음 시작할 때부터 피겨가 너무 좋았고 재미있었어요. 어렸을 때 인라인 스케이트와 쇼트트랙도 했었지만 피겨가 제일 좋았고 저와도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2018년까지 기술과 표현력을 견고하게 닦아 꼭 올림픽에 출전해 메달을 획득하고 싶어요.

차준환은 초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처음으로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했다. 동기는 놀랍게도 주변의 권유가 아닌 자신의 선택에 의해서였다. 어지간한 남자 아이들은 야구와 축구 등 인기 구기 종목에 빠지지만 차준환은 예외였다.

어머니에게 피겨스케이팅을 배우고 싶다고 졸랐던 그는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노비스 시절 각종 국내대회를 휩쓸었고 11살 때 트리플 5종 점프(토루프 살코 루프 플립 러츠)를 마스터했다. 그리고 만 15세가 안 된 현재 트리플 악셀을 구사하고 있다.

기술을 이른 나이에 자신의 것으로 만든 그는 '표현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차준환이 가장 좋아하는 남자싱글 선수는 다카하시 다이스케(29, 일본)다. 다카하시 만의 표현력에 반했다고 말한 차준환은 "어릴 적에 발레를 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기술만큼 표현력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준환은 함께 선의의 경쟁을 펼칠 남자선수들이 부족한 점을 아쉬움으로 꼽았다. 그는 "함께 대회를 치르는 선수들이 많아도 3~5명 정도다"라고 털어놓았다.

차기 2015~2016시즌부터 차준환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에 출전한다. 4대륙선수권에 출전하는 선배들에 대해 그는 "형과 누나들이 4대륙선수권에서 긴장하지 않고 클린 연기를 펼쳤으면 한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저는 고등학생이 됩니다. 올림픽에 출전하면 제가 할 수 있는 기량을 다 보여드리는 것이 중요하고 현재는 지금까지 제가 해온 것을 유지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어요. 올 여름에 열리는 주니어 그랑프리 대표 선발전에서 잘해서 큰 무대를 경험하고 싶어요.

한국 여자 피겨에 새로운 인재가 등장했다. 안소현은 지난해 슬로베니아에서 열린 트리글라브 트로피 여자싱글 노비스 부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소현은 김연아-윤예지-김해진에 이어 이 대회 노비스에서 우승한 네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지난해 초 트리플 5종 점프를 모두 익힌 안소현은 표현력에도 땀을 쏟았다. 안소현은 "작년에는 PCS(프로그램 구성요소 점수)에서 약해서 그 부분을 안무 선생님과 많이 보완했다"고 밝혔다. 올해 전국종합선수권에서 안소현은 트리플 5종 점프를 현란하게 구사하는 후배들을 제치고 시니어 3위에 올랐다. 바로 PCS에서 이들을 제쳤기 때문이다.

안소현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노비스 시절에는 큰 두각을 나타내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최고의 유망주로 급부상했다. 올해 종합선수권 여자싱글 우승자인 박소연에게 배울 점이 많다고 밝힌 그는 "(박)소연이 언니의 예술성과 점프 비거리를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다른 피겨 유망주들과 마찬가지로 안소현의 우상은 김연아다. 김연아를 계기로 올림픽의 꿈을 꾸기 시작한 그는 차기 2015 ~2016시즌부터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 도전할 수 있다. 이 무대에 도전하려면 치열한 국내 선발전을 거쳐야 한다. 2018년을 향해 전진하고 있는 그는 앞으로 주목해야할 기대주 중 한 명이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피겨를 시작했어요. 어릴 때부터 아버지는 제가 몸이 약해서 운동을 권유하셨고 어머니는 발레를 배우길 원하셨죠. 결국 스케이트와 발레를 할수 있는 것을 찾았는데 그것이 피겨스케이팅이었습니다.

최근 무섭게 올라오고 있는 여자싱글 유망주들의 성장세는 매우 빠르다. 10대 초반에 트리플 5종을 모두 마스터하는 것은 물론 콤비네이션 점프도 다양하게 구사한다. 국내 유망주들의 기술적 성장은 러시아와 일본 미국과 비교해 떨어지지 않는다.

김예리도 '초고속 성장'을 보여준 기대주 중 한 명이다. 일찌감치 피겨 최고 급수인 8급을 획득했고 트리플 점프로 다양하게 구사한다. 하지만 올해 열린 종합선수권에서는 컨디션 난조로 성적이 좋지 못했다.

"몸이 아파서 연습을 많이 하지 못했다"라고 밝힌 그는 "마인드 컨트롤을 잘 못한 건지 모르겠지만 다른 선수들 보면서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덧붙었다.

현재 14세인 김예리의 꿈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연기를 펼치는 것이다. 평창 무대에 서려는 경쟁자들은 많지만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려 꼭 원하는 목표를 이루겠다는 것이 그의 각오다.

김연아는 물론 박소연도 좋아한다고 밝힌 그는 "(박)소연 언니의 트리플+트리플 점프의 비거리가 멀리 나가는 것을 보면 놀랍다. 나도 점프를 갈고 닦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4대륙선수권에 출전하는 선배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도 남겼다. 김예리는 "모두 4대륙선수권에서 열심히 해 가능하면 실수는 안했으면 좋겠다. 오빠와 언니들이 모두 좋은 성과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사진 = 차준환 안소현 김예리 ⓒ SPOTV NEWS 한희재 기자, 그래픽=김종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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