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의 에이스로 큰 기대를 모은 류현진은 코로나19 사태로 무기한 기다림에 돌입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 아시아 투수 최다승 타이틀은 박찬호(124승)가 가지고 있다. 일본인 선수 최다승은 노모 히데오의 123승, 대만인 선수 최다승은 왕젠밍의 68승이다.

다만 이 선수들은 모두 우완투수들. 꼭 승리로 따지는 것이 아니더라도 상대적으로 아시아 출신 좌완들은 많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일본인 투수 역대 최다승 랭킹을 봐도 1위부터 10위까지가 모두 우완들이다. 우리도 사실 다르지 않다. 54승을 기록하고 있는 류현진 외에, MLB 경력이 있는 좌완들은 주로 불펜에서 뛰었다.

류현진은 올해 아시아 출신 좌완 최다승 기록 경신이 유력하다. 대만 출신인 천웨인이 59승을 기록하고 있는데, 류현진은 54승을 기록 중이다. 단 5승 차이다.

천웨인이 같이 달린다면 모를까, 지금으로서는 그럴 것 같지 않다. 마이애미와 계약 후 먹튀로 전락한 천웨인은 지난해 11월 방출 후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 계약 선수들의 대부분이 그렇듯이 언제 메이저리그 재도전의 기회가 주어질지는 모른다. 경력이 급격한 내리막을 걷고 있는 천웨인이라면 더 그렇다.

토론토는 아무래도 다저스보다는 승리를 쌓기 다소 불리한 여건이다. 승리투수는 투수 혼자의 힘으로 만들 수는 없는데, 팀 전력에서 비교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강하게만 뛴다면 무난하게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고, 천웨인과 레이스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이라 예상됐다. 하지만 시즌 단축이 변수다.

미국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면서 MLB 개막일 또한 미궁에 빠졌다. 확실한 것은 5월 개막이 어렵다는 것이고, 확진자와 사망자가 동시에 크게 늘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는 6월 개막도 장담하기 어렵다. 어쨌든 162경기를 모두 소화하지 못할 것이 확실하다. 시즌이 얼마나 단축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일각에서는 절반 정도인 81경기에서 100경기 사이가 될 것이라 예상하기도 한다. 리그가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것이다. 그렇다면 류현진이 올해 천웨인을 넘고 타이틀을 따낼지는 불투명하다. 캐나다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미 플로리다주에 남은 류현진의 상황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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