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착실하게 몸을 끌어올린 하재훈은 이제 현재 상태를 유지하며 개막100%에 대비한다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하재훈(30·SK)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리그 개막이 기약 없이 흘러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솔직히 답답하다”고 했다. 그러나 그와 별개로 몸은 그의 전매특허인 돌직구처럼 똑바로 만들어지고 있다. 불안한 점은 없다. SK가 기다렸던 최고의 대답이다. 

지난해 36세이브를 거두며 리그 구원왕에 오르는 인간 성공 스토리를 써낸 하재훈은 들뜨지 않고 차분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첫 시즌부터 적잖은 이닝을 소화했던 하재훈은 코칭스태프와 확실한 계획을 세웠고, 그 계획에 따라 남들보다는 천천히 몸을 만들었다. 다소 늦은 페이스에 불안감도 있었지만, “개막일에 맞춰 몸을 만들겠다”는 약속은 지켰다.

당초 3월 28일 개막에 100%를 구상한 하재훈은 “이제 실전에서 1~2경기만 더 던지면 (완벽하게) 시작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현재 상태를 설명했다. 다만 아무래도 긴장감이 덜한 청백전만 소화하다보니 확실히 컨디션을 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하재훈은 “1점차 리드라고 마인드컨트롤을 해도 실전처럼 안 되더라. 긴장감 속에서 100%를 던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했다.

KBO 이사회는 24일 KBO 개막을 4월 20일 이후로 연기한다고 했다. 아무리 빨라도 한 달 뒤에야 리그가 시작하는 셈이다. 하재훈도 “개막이 얼마나 늦어질지는 모른다”면서도 “지금까지 해왔던 것을 똑같이 가지고 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 달 뒤를 생각하면 지금 페이스를 조금 떨어뜨린 뒤 다시 올리는 게 나을 수도 있지만, 하재훈은 자신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그것이 최선이라고 믿는다.

하재훈은 청백전이나 연습경기는 시범경기보다 컨디션을 만들기 더 어렵다면서 “그래서 개막 100%를 위해서는 지금 더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돌려 말하면 긍정적인 신호다. 이몸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서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지금 상태를 한 달 가까이 유지할 수 있는 충분한 체력을 가지고 있다는 자신감이기도 하다. 하재훈도 “몸 상태에 대한 불안감은 없다”고 단언했다. 

기술적인 부분은 정비를 모두 끝냈다. 하재훈은 전지훈련 당시부터 “커브를 가다듬겠다”고 설명했다. 구사율이 확 높아진다기보다는, 커브를 던질 타이밍에 더 자신 있게, 또 완성도 있는 공을 던져야 한다는 것이다. 커브 완성도는 나름 자신감이 붙었다. 

하재훈은 “연습경기에서 5구 연속 커브를 던져보기도 했다”면서 “이제 실험은 끝났다. 지난 청백전부터는 타자와 싸우러 들어가고 있다. (실전처럼) 안 맞게 던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하재훈이 묵직한 움직임을 이어 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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