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모에 대한 성폭행 혐의 사건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제공ㅣ건음기획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가수 김건모는 자신을 둘러싼 성폭행 의혹에 강력히 부인하며 결백을 주장했지만, 경찰은 혐의점이 있다고 봤다. 이제 김건모에 대한 성폭행 혐의 사건이 고소 3개월 만에 검찰로 넘겨진 가운데, 누리꾼들은 더이상 해당 사건 진실에는 흥미를 보이지 않는 모양새다. 약 3개월 간, 김건모와 그를 폭로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측의 진흙탕 싸움에 이미 질렸다는 분위기.  

서울 강남경찰서는 25일 김건모에 대한 성폭행 혐의 사건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은 지난해 12월 강용석 변호사 등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제기됐다. 해당 방송에서 A씨는 2016년 8월 서울 강남 한 주점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강용석 변호사는 즉각 A씨의 법률대리인으로 김건모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영상화면 캡처

그러자 김건모 측은 A씨가 27년간의 연예 활동을 악의적인 의도로 폄훼했다며 A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 및 무고로 맞고소했다.

해당 의혹이 불거진 지 41일 만에, 김건모는 경찰에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당시 김건모는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도 "하루 빨리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이후 경찰은 일부 참고인 조사는 물론, 김건모의 차량도 압수수색해 차량 GPS(위성위치 확인시스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김건모를 조사했다. 김건모는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는 주점을 평소에도 찾은 것은 사실이지만 성폭행 혐의는 사실이 아니라고 줄곧 부인했고, 당시 카드 내역을 증거로 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건모의 계속되는 결백 주장과 다르게, 경찰은 약 3개월간 조사를 통해 김건모에 성폭행 혐의가 있다고 봤고, 해당 사건을 검찰로 보냈다. 이제 검찰이 김건모에 대한 성폭행 사건 조사를 이어가는 가운데, 누리꾼들은 해당 사건 진실에 궁금증보다는 이 과정에서 알려진 각종 의혹과 논란에 질렸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김건모(왼쪽)-강용석. 제공l건음기획, JTBC 방송화면 캡처

그도 그럴 것이, 가로세로연구소 측의 김건모 성폭행 의혹 폭로 이후 약 3개월이라는 길지 않은 기간동안, 이들은 쉴틈 없이 구설에 올랐다.

무엇보다 해당 의혹이 제기된 당시는 김건모가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장지연과 결혼 소식을 전했던 시기. 김건모가 받는 혐의가 혐의인 만큼, 일부 누리꾼들은 김건모와 장지연의 파경을 예상하기도 했다. 특히 김건모 성폭행 의혹이 불거진 이후에도 그대로 프러포즈 과정을 방송한 '미운 우리 새끼'와  장지연 오빠 장희웅의 관련 발언을 클립 영상에 실수로 올린 '비디오스타'는 때아닌 뭇매를 맞았고, 김건모 콘서트 전국투어 일정도 취소됐다

그러나 이러한 시련에도 이들 부부는 결혼식을 올리기도 전에 혼인신고를 마치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신접살림을 차렸다. 김건모 장인, 장모 역시 인터뷰를 통해 "이런 일로 금방 헤어지고 그럴 거면 아예 좋아하지도 않았다"라며 사위에 대한 무한 신뢰을 보였다.

▲ '미운 우리 새끼'. 방송화면 캡처

그럼에도 김건모 부부는 가로세로연구소 측과 질긴 악연을 쉽게 잘라내지 못했다. 강용석의 아내가 김건모와 장지연의 주선자라고 알려져, 장지연도 곤욕을 겪었다. 뿐만 아니라, 가로세로연구소 측은 장지연과 모 톱배우의 과거 사생활을 전하는가 하면, 장지연이 한 남성과 찍은 사진까지 공개하는 등 계속해서 김건모 부부를 괴롭혔다. 가로세로연소 측은 이러한 폭로에 대해 "분위기 전환용이었다"는 변명을 전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또한 김건모는 A씨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종업원 B씨를 폭행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또한 다른 유흥업소 종업원 C씨와 가수 D씨도 김건모 성추행 의혹을 주장하고 나서, 각종 의혹에 휘말린 상태다. 이 역시 모두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제기된 의혹들.

▲ 유튜브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영상화면 캡처

결국 김건모 부부는 가로세로연구소 측에 법적대응으로 맞섰다. A씨를 무고죄로 맞고소한 김건모에 이어, 장지연도 자신을 둘러싼 루머를 폭로한 가로세로연구소 기용호 전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처럼 양측은 서로를 겨냥해 팽팽하게 대립했지만, 정작 누리꾼들은 이들의 긴 진흙탕 싸움에 흥미보다는 피로감을 토로했다. 폭로에 폭로를 이어가는 가로세로연구소와 법적대응으로 맞붙고 있는 김건모 부부의 자극적인 싸움에 고단함을 느낄 뿐, 더는 흥밋거리로 보지 않는 분위기인 것.

▲ 김건모.제공lSBS

그래서일까. 김건모에 대한 성폭행 혐의 사건이 검찰로 송치됐다고 전해졌지만, 누리꾼들은 해당 사건의 진실보다는, 이들의 다툼에 이미 진이 났다며 고개를 내젓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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