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L의 결정은 시즌 종료였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 임창만 영상기자, 김예리 디자이너] 봄이 오기도 전에 끝났습니다. 지난 24일 KBL(한국프로농구연맹)은 10개 구단 단장들이 참여한 이사회를 열어 시즌을 조기 종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KBL이 시즌을 일찍 끝내기로 결정한 배경과 올 시즌 공동 1위가 된 원주 DB, 서울 SK 사령탑들의 반응, 그리고 앞으로의 프로농구 일정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KBL은 왜 시즌 연기가 아닌 종료라는 강수를 두게 됐을까요? 이유는 크게 2가지입니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가 줄어들지 않으면서 정부는 연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했습니다. KBL이 정부 지침을 어기고 시즌 재개 가능성을 살리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KBL에 앞서 시즌 종료를 선언한 WKBL(한국여자프로농구연맹), KOVO(한국프로배구연맹)의 결정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특히 같은 겨울스포츠인 배구까지 시즌을 멈추며 프로농구 홀로 시즌을 이어갈 명분이 사라졌습니다.

물론 KBL이 시즌 종료라는 결론에 쉽게 도달한 건 아닙니다. 이인식 KBL 사무총장에 따르면 이사회에선 시즌 재개 여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회의가 진행될수록 시즌 종료에 무게가 실렸고 여기에 이견을 낸 구단은 없었습니다.

이번 시즌 최종성적은 현재 기준 높은 승률대로 순위를 매기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DB와 SK가 공동 1위가 됐습니다. KBL 규정대로라면 상대 전적에서 SK에 앞서있는 DB가 단독 1위를 하는 게 맞지만, KBL은 그렇게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KBL은 이에 대해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쳤다면 기존 규정대로 했을 것이다. 하지만 비상상황으로 인한 종료이기 때문에 깊게 안 들어가고 승률을 기준으로 성적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 10개 구단 단장들과 이정대 KBL 총재, 김동광 경기력본부장 등이 이사회에 참석했다 ⓒ 곽혜미 기자
KBL 이사회 발표 직후 DB 이상범 감독과 SK 문경은 감독에게 직접 시즌 종료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먼저 이상범 감독은 "얼떨떨하면서도 시원섭섭하다. 여러 기분이 든다"면서 "코로나가 빨리 종식되길 바란다. 이사회 결정을 존중한다. 선수 건강이 먼저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시즌 막판 상승세를 타고 있었는데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하고 시즌을 마친 것이 많이 아쉽다는 뜻도 나타냈습니다.

문경은 감독도 "KBL의 결정에 따른다. 지금 상황에선 중단되는 게 맞다고 본다"며 "시즌 개막 전부터 우승의 기운이 보였다. 올해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는데 힘이 풀린다"며 이상범 감독과 마찬가지로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프로농구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KBL은 타이틀 스폰서 비용 지급과 방송사와의 중계권료 협의, 선수들의 연봉 및 인센티브, FA 기준 등 풀어야할 숙제가 쌓였습니다.

KBL은 10개 구단 사무국장 회의를 통해 시즌 종료에 따른 문제들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4월에 예정된 이사회에서도 해결해야할 세부 과정들을 다룰 것으로 보입니다.

스포츠타임 맹봉주입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 임창만 영상기자, 김예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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