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타일러 윌슨.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오키나와 캠프를 마치고 미국과 멕시코로 흩어졌던 LG 트윈스 외국인 선수들이 차례로 한국에 돌아오고 있다. 

22일 타일러 윌슨, 23일 로베르토 라모스에 이어 25일 케이시 켈리가 입국했다. 윌슨과 라모스는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25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켈리 역시 검사 결과를 기다린 뒤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차명석 단장은 "미국에서 입국한 이들이 2주 격리 대상이 되는 것은 27일 자정부터다. 지금은 KBO가 만든 권고안을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윌슨은 26일 훈련을 마친 뒤 "정말 미국과 한국의 상황이 판이하다. 지금 겪고 있는 상황은 모두가 처음 겪는 일이다.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은지 판단하기 어렵다. 한국의 상황이 좋아졌다는 것은 모두 좋은 판단을 했다는 뜻이다. 계속 좋은 판단을 한다면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키나와 캠프 뒤 한국행이 아니라 미국으로 돌아간 점, 그리고 예정보다 일찍 한국행을 결정한 점에 대해서는 "그때로 돌아가도 같은 결정을 내렸을 것이다. 그 당시 가장 좋은 판단을 내렸다고 생각한다. 일방적인 주장이 아니라 구단과 깊이 상의해서 내린 결론이다. 당시에는 한국의 상황이 좋지 않았다. 한국에서 상황이 더 안 좋아지면 돌이킬 수 없었다. 우선 집으로 돌아간 뒤 상황을 지켜보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이유로 가족을 미국에 두고 먼저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윌슨은 "가족이 그립다.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가족과 야구다"라면서 "이번 문제도 가족과 함께 논의해서 결정했다. 먼저 들어와서 상황을 보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위험부담을 줄이고 모두가 안전하기 위한 방법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아내와 아이는 친정에 안전하게 있다. 가족과 멀어지는 것은 힘든 결정이었다. 구단과 약속한 것도 지켜야 하고, LG 팬들과 약속한 것도 있기 때문에 내가 할 일도 해야했다. 여기서 내 몫을 하면서 미국과 한국의 코로나19 확산세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 LG 타일러 윌슨(왼쪽)과 로베르토 라모스.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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