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최영선 기자] 방송인 박지윤이 '사회적 거리두기' 대신 다녀온 여행을 인증했다가 이를 지적한 누리꾼과 설전을 벌였다는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했다.
박지윤은 26일 법무법인 대호를 통해 "어제 하루 동안 저와 관련된 기사로 불편한 마음을 잠시나마 가지셨던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몇 가지를 바로 잡고자 한다"며 입장을 밝혔다.
이어 박지윤은 "3월 21일 생일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산행에 이어 콘도를 방문한 것이 맞고, 그 사실을 한 때나마 짧은 생각으로 제 비공개 계정에 공유하였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 하시는 많은 분들에게 모범이 되는 사례는 아니기에 그 자체로 질책 받아 마땅하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하지만 누리꾼과 설전을 벌였다는 것은 과장됐다고 주장한 박지윤은 "처음 조심스럽다는 취지로 댓글을 주신 분에게는 상황설명 차 가족동반 콘도라고 답변을 드렸고, 그 상황에 대해 재차 오해하신 분께는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했다는 취지의 대댓글을 드렸다"고 싸우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이후 24일 전혀 다른 이슈로 악성 댓글을 받았다고 고백한 박지윤은 3년간 특정 '악플러'에게 지속적인 괴롭힘을 받았고, 두 번의 형사고소 끝에 당사자가 처벌을 받았다고 밝혔다.
때문에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던 박지윤은 "프로 불편러들 왜 이렇게 많냐"고 자신이 남긴 스토리 글이 "감정을 조금이라도 토로하고자 마음이 힘든 사람들은 알아서 해결하고 내 삶에 간섭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취지"였다고 알렸다. 아울러 "그 글은 결단코 기사에 묘사된 것처럼 이 사안이나 다수의 분들을 향한 일방적인 오만방자한 일갈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결국 여행을 다녀온 자신을 지적한 누리꾼과 댓글로 이야기한 것과 '프로 불편러' 발언은 전혀 관계가 없다고 주장한 박지윤은 "부디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질책을 하시되,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오해를 거두어 주시고 가족에 대한 공격과 잘못된 보도의 재생산을 멈추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박지윤은 "말의 무게를 더 깊이 통감하고 사실에 집중한 방송을 하는 방송인이 되겠으며, 다시 한 번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제 언행에 좀 더 신중을 기해 한 사람의 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과 헌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다짐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박지윤은 지난 주말 개인 SNS에 자녀, 지인 가족들과 함께 산행을 다녀왔다는 소식을 전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이를 지적한 누리꾼에게 "이래라 저래라 프로 불편러들이 왜 이렇게 많냐. 자기 삶이 불만이면 스스로 풀자. 남의 삶에 간섭 말고"라고 불쾌함을 드러냈다고 전해져 뭇매를 맞았다. 이에 배우자 KBS 최동석 아나운서에게도 불똥이 튀어 출연 중인 '뉴스9' 하차 요구가 빗발쳤다.
이에 대해 최동석은 KBS를 통해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아들이며 적절치 않은 처신에 대해 반성하고 주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지윤과 최동석은 지난 2009년 결혼해 1남 1녀를 두고 있다. 두 사람은 KBS 30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했지만, 박지윤은 2008년 프리 선언 후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박지윤 입장글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방송인 박지윤입니다. 우선 어제 하루 동안 저와 관련된 기사로 불편한 마음을 잠시나마 가지셨던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몇 가지를 바로 잡고자 합니다.
저는 3월 21일 생일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산행에 이어 콘도를 방문한 것이 맞고, 그 사실을 한 때나마 짧은 생각으로 제 비공개 계정에 공유하였습니다. 이는 비공개 계정이기는 하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 하시는 많은 분들에게 모범이 되는 사례는 아니기에 그 자체로 질책 받아 마땅합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보도에 알려진 것처럼 댓글을 주신 분과 설전을 주고받았다는 것은 조금 과장된 부분이 있습니다.
처음 조심스럽다는 취지로 댓글을 주신 분에게는 상황설명 차 가족동반 콘도라고 답변을 드렸고, 그 상황에 대해 재차 오해하신 분께는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했다는 취지의 대댓글을 드렸습니다. 이 또한 누군가와 설전을 벌이거나 싸우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으며 당시의 분위기도 그렇지 않았습니다. 평소 솔직하게 소통하던 대로 말씀을 드렸던 것이고, 말미에는 한 분이 모두가 힘든 시기이니 서로서로 조금씩 이해하자는 취지의 대댓글을 다셔서 잘 마무리되는 듯 했습니다. 저 또한 불필요한 오해를 만든 것 같아 최초 게시물을 몇 시간 안에 곧 바로 삭제한 후 조용히 제 일상을 이어왔던 터였습니다.
그러던 중 3월 24일 전혀 다른 이슈로 몇 개의 악의적인 댓글을 받았습니다. 저는 지난 3년간 특정 악플러에게 지속적인 괴롭힘을 받았고, 두 번의 형사고소 끝에 당사자가 처벌을 받은 바 있습니다. 해당 사건으로 저는 일종의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같은 이유로 현재 sns를 비공개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며 악의적인 댓글을 받고 보니 또 자괴감이 들고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감정을 조금이라도 토로하고자 마음이 힘든 사람들은 알아서 해결하고 내 삶에 간섭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독백 글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렸고, 그 글은 결단코 기사에 묘사된 것처럼 이 사안이나 다수의 분들을 향한 일방적인 오만방자한 일갈이 아닙니다. 그 스토리 글 이후에 이어진 제 피드글에서 제가 판매하는 특정 상품에 대해 답변을 드리면서 이 글 또한 불편해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당부 글과 함께 올렸습니다. 그리고 그 마저도 몇 시간 안에 삭제하였습니다.
그런데 3월 25일 두 가지 삭제된 제 개인 공간의 글들이 마치 한 사건인 양 악의적으로 짜깁기 되어 누군가에 의해 유출되었고, 그로 인해 최초 보도가 나갔습니다. 그 이후에는 비슷한 논조의 후속보도들이 이어졌습니다.
제가 얼굴이 알려진 사람으로서의 책임감을 망각하고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마음으로 이 사태에 임한 점에 대해서는 변명할 이유도 필요도 느끼지 못하며, 그 부분에 대한 진심어린 반성은 충분히 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시는 분들이나 이 사태로 고통 받고 계신 분들에게 불편한 마음을 드렸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인과관계 없는 두 사건을 악의적으로 짜깁기한 누군가에 의해 팩트 체크가 되지 않은 기사들로 저는 어제 하루 많은 분들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이것 만큼은 정말 바로잡고 싶습니다.
제 계정 안에 계시고 사건의 흐름을 지켜보신 분들은 질책과 격려를 동시에 주시지만, 보도된 기사만 보신 분들은 마치 제가 불특정 다수의 대중을 향해 프로불편러라 일침을 가한 것으로 오해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이것 만큼은 맹세코 사실이 아닙니다.
저는 말의 무게를 그리고 팩트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 년 간의 연예계 생활을 통해 의도치 않은 기사와 오해, 악플도 많이 받아왔습니다. 욕망아줌마라는 별명 덕에 누구보다 열심히 살지만 욕심덩어리라는 편견어린 시선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제 하루 제가 받은 말의 무게와 잘못된 팩트의 화살은 너무나도 무겁고 또 가혹합니다.
부디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질책을 하시되,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오해를 거두어 주시고 가족에 대한 공격과 잘못된 보도의 재생산을 멈추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한 때나마 일부 포털의 댓글이 사라지면서 조금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되었다고 믿었지만 아직도 왜곡된 보도로 인해 누구나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세상이라는 것도 깊이 실감합니다. 저 또한 말의 무게를 더 깊이 통감하고 사실에 집중한 방송을 하는 방송인이 되겠으며, 다시 한 번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제 언행에 좀 더 신중을 기해 한 사람의 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과 헌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비공개 계정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로 부득이하게 법무법인을 통해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스포티비뉴스=최영선 기자 young77@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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