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박지윤이 논란에 대해 해명 및 사과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시작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사회적으로 지켜야 할 권장 사항 지적이었다. 그런데 이는 설전이 됐고, 논란으로 번지더니 급기야 하차 요구까지 이어졌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변호사 4명 대동한 입장문이 대중의 심기를 건드려버렸다. 방송인 박지윤이 사회적 거리 두기 대신 다녀온 가족 나들이 논란에 해명을 전했지만, 남편 최동석 KBS 아나운서의 하차 요구는 더 빗발치는 분위기다.

박지윤은 지난 주말 자신의 SNS에 가족여행 사진을 공개한 후 사회적 거리 두기 지적을 받았다. 이후 그는 “이래라저래라 ‘프로 불편러’들이 왜 이렇게 많냐. 자기 삶이 불만이면 스스로 풀자. 남의 삶에 간섭 말고”, “남편이 직장(KBS)에 출근하는 것보다 안전하다” 등 글을 남겨 설전 논란까지 휩싸였다.

해당 논란 여파는 재난주관 방송사 KBS의 메인 뉴스 ‘뉴스9’ 앵커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보도한 최동석의 하차 요구로 이어졌고, 결국 KBS 측은 최동석의 반성과 사과를 전했고, 박지윤 역시 가족 나들이 논란에 해명하고 사과했다. 그러나 최동석 하차 요구 여론은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화면 캡처

최동석 아나운서 하차를 요구하는 청원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지 하루 만인 27일 7000명이 동의했고, KBS 시청자 상담실 자유게시판에는 최동석 아나운서의 사회적 거리 두기 책임 의식을 지적하는 민원성 게시물이 25일 약 160여 건 이상, 26일 약 700여 건을 넘어서더니 27일 오후 1시 기준 약 1480여 건으로 여전히 폭주하고 있는 상황. 뿐만 아니라, 또한 시청자권익센터 시청자청원 홈페이지에도 최동석 아나운서의 하차를 요구하는 청원글로 도배됐다.

이처럼 박지윤 사과가 전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최동석 아나운서의 하차를 요구하는 여론은 더욱 뜨겁게 들끓고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누리꾼들은 박지윤이 사과를 전하면서도 SNS 설전 관련 지적에는 오히려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해석, 의견을 나누고 있는 것.

▲ 최동석의 하차를 요구하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출처lKBS 시청자 게시판.

박지윤은 26일 법무법인 대호를 통해 최근 불거진 가족 나들이 논란에 해명하고 사과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독려하는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생일을 맞아 가족들과 콘도를 방문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당시 짧은 생각으로 자신의 비공개 계정에 가족 나들이 사진을 올렸다며, 모범 되는 사례는 아니기에 질책받아 마땅하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박지윤은 누리꾼과 설전을 벌였다고 알려진 것은 과장됐다며, 싸우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난 3년간 ‘악플’로 고통받은 것을 호소하면서, 트라우마에 시달려 ‘프로 불편러’라고 감정을 토로한 ‘독백’일 뿐이라며 다른 의도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가족 나들이에 대해서 잘못을 인정하나, 오해를 바탕으로 한 공격과 ‘악의적 짜집기’로 인한 잘못된 보도를 멈춰달라고 부탁한 박지윤은 자신이 비공개 계정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로 법무법인을 통해 사과를 전한다고 말했다.

▲ 최동석(왼쪽), 박지윤 부부. 출처l박지윤 SNS

하지만 이러한 박지윤의 호소는 누리꾼들의 의아함을 더 자극한 모양새다. 누리꾼들은 박지윤 글 말미에 해당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 4명의 이름이 담당 변호사로 기재된 점을 집중, 이해가 되질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지윤이 소속사가 없는 것도 아닌데, 소속사 대신 로펌을 통해서 입장을 전한 것이 법적 대응을 시사하는 것 같다며 불쾌하다는 것이 중론.

또한 해당 논란에 상황을 설명하며 해명한 것에도 수긍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문제가 된 ‘프로불편러’ 발언이 비공개 계정에 올린 ‘독백’이라며, 자신의 개인 공간 글들이 악의적으로 짜집기돼 유출됐다고 말했지만, 누리꾼들은 박지윤이 45만 팔로어가 지켜보는 방송인의 SNS 계정에 책임 의식이 부족하다며 지적했다.

공영방송 아나운서 출신이자 방송인인 박지윤의 SNS는 마냥 사적인 공간으로 보기 어려우며, 45만이 넘는 상당히 많은 이들이 언제든 박지윤 SNS를 볼 수 있기에 ‘유출’이라는 표현도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박지윤이 당초 이 시국에 가족 나들이를 다녀온 것이 잘못이긴 하나, 이를 굳이 자신의 SNS에 공개해 논란을 자초한 당사자면서 이제와 ‘사적인 공간’을 강조한 입장문이 씁쓸하다며 말하기도 했다.

▲ KBS 최동석 아나운서. 출처ㅣKBS

뿐만 아니라, 최근 KBS본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으로 보이는 “남편이 직장(KBS)에 출근하는 것보다 안전하다”에는 별다른 해명이 없어, 일각에서는 박지윤이 구구절절 상황 설명과 속상한 심정을 전하는 것보다는 경솔했다고 깔끔하게 사과하는 방법이 더 상황이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해당 이슈가 며칠 내내 화제를 모으자, 박지윤에 질타가 과하다고 안쓰러워하고 있다. 당초 문제가 된 점은 ‘코로나19 분위기 속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은 것’인데, 이에 대해 박지윤이 충분히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과 사과의 뜻을 전했는데도, ‘설전’이라는 대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입장이다. 방송인의 경솔 행위 치고는 비난이 넘친다는 것. 특히 최근 ‘N번방 사건’ 등 세상이 흉흉한 가운데, 이들은 박지윤이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지나친 뭇매를 맞고 있다며 더이상 이번 논란을 길게 이어가지 말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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