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최원준이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을 마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잠실, 고봉준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두산 베어스 우완 언더핸드 최원준(26)은 지난해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그토록 그리던 생애 첫 한국시리즈 등판. 3-8로 뒤지던 4차전 3회 4번째 투수로 나선 최원준은 1.1이닝을 1안타 1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리고 두산은 남은 경기에서 11-9 역전승을 일궈내면서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두산의 청백전이 열린 27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최원준은 “지난해 좋은 기억이 많았다. 특히 한국시리즈 등판은 여전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활짝 웃었다.

최원준은 이날 백팀 선발로 나와 3이닝을 무실점을 틀어막았다. 1회초 제구가 잡히지 않으면서 2번 정수빈에게 볼넷을 내주는 등 고전했지만, 이후 7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면서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경기 후 만난 최원준은 “기록은 좋았지만 볼넷을 준 대목이 아쉽다. 제구를 더 신경 써야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구속과 제구 모두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구속의 경우 직구 평균구속이 140㎞ 정도는 나와야 한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2017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동현이라는 이름으로 두산의 1차 지명을 받았던 최원준은 이후 우여곡절 깊은 길을 걸었다. 지명 직후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뒤이어 오른쪽 갑상선 제거 수술까지 받으면서 데뷔가 멀어졌다. 수술과 악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018년 2월 왼쪽 갑상선까지 제거하는 수술이 최원준을 기다리고 있었다.

부상 악몽을 지우고자 이름까지 바꾼 최원준은 지난해부터 드디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34경기에서 54.1이닝을 던지며 1승 2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하고 불펜의 한축으로 자리 잡았다.

최원준은 “예전에는 몸이 성치 않아서 힘든 부분이 많았다. 그래도 이제는 몸도 좋아졌고, 체력도 돌아왔다. 수월하게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오늘도 더 던질 수 있다는 느낌이 들어 불펜에서 15개 정도를 더 던졌다”고 웃었다.

이날 청백전은 최원준의 현재 상태를 대신 이야기해주고 있었다. 3이닝 동안 던진 공은 겨우 32개. 직구 최고구속은 142㎞였고, 체인지업과 커브는 각각 120㎞대와 110㎞대가 나왔다. 제구는 완전히 잡히지 않았지만, 구위는 정상 궤도를 향해 가는 모습이었다.

개막이 늦어지면서 시간을 벌게 된 최원준은 “포크볼이 꼭 필요한 구종이라고 생각해 최근 연마했는데 이 과정에서 직구가 흔들렸다. 그래서 김원형 투수코치님과 함께 다시 직구를 다잡아 가고 있다”고 준비 상황을 말했다.

지난해 1군의 맛을 제대로 느낀 최원준은 끝으로 “지난해처럼 마지막까지 동료들과 함께하고 싶다. 특히 한국시리즈 등판은 아직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동료들과 통합우승을 다시 이루고 싶다”고 올 싲느 포부를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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