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칸국제영화제. ⓒ게티이미지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칸국제영화제 측이 올해 영화제 취소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COVID-19) 여파로 올해 5월 개최 예정이던 제 73회 영화제를 6월말~7월 초까지 언급하겠다며 한차례 연기를 선언한 칸국제영화제 측이 홈페이지를 통해 낸 Q&A 형식 공식 입장에서 이같이 밝혔다.

영화제 측은 '왜 칸영화제를 취소하지 않고 연기를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왜냐하면 연기가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칸은 예술과 미디어적 측면에서 널리 알려졌지만, 이는 또한 세계 영화 경제에 있어서도 핵심 역할을 한다. 우리가 5월 영화제 취소를 고려한다 했을 때 업계 모든 관계자들이 올해를 포기하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답했다.

칸영화제는 "그러기에 우리는 신속하고도 폭넓은, 국가적이고도 국제적인 심사숙고를 거쳐 모든 차원에서 걸쳐 상황을 파악할 필요가 있었고 간단히 행사를 취소하는 대신 연기를 결정했다. 필름마켓을 비롯한 같은 기간 열리는 영화제 모든 행사에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가까운 미래 누구도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지만, 칸은 영화제가 열리길 바라는 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따라서 영화제는 이같은 관점에서 행동하고, 전세계 보건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연기 발표 당시아마찬가지로 보건부, 내무부, 지자체를 비롯한 정부비관의 허가를 얻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특히 영화제 측은 "현재 상황을 보면 다시 (영화제 개최) 일정을 잡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기도 하다"면서 "우리는 영화제 연기해서 개최한다는 목표로 일하고 있다, 만약 모든 게 가능하다면 말이다. 만약 불가능하다면, 우리는 받아들일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영화제 취소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편 영화제 개최 연기에 따라 출품작 마감 시한도 5월 말까지로 늘어났다. 최종 초청작은 기존 4월 15일이 아니라 개막 약 한 달을 앞둔 시점에 발표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뚫고서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 축제는 과연 열릴 수 있을까. 73회를 통틀어 최초로 개최 연기를 선언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영화제 측이 개최 시점으로 밝힌 6월말~7월초가 지나면 9월 개최되는 베니스국제영화제나 토론토국제영화제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운신의 폭 또한 넓지 않다. 칸을 세계로 가는 주요한 창구로 보는 한국영화계 역시 칸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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