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타일러 윌슨.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투수 타일러 윌슨은 올해로 한국에서의 세 번째 시즌을 보낸다. 2년 연속 170이닝을 넘긴 이닝이터이자 통산 평균자책점 2.99의 에이스 투수는 "항상 긍정적으로, 열린 마음가짐과 겸손한 태도로 한국야구를 배우려고 노력하는 것"을 리그 적응의 이유로 꼽았다. 

2018년 승수는 9승에 그쳤지만 조정 평균자책점(ERA+)은 164.3으로 조쉬 린드블럼(두산→밀워키)에 이어 리그 2위였다. 재계약은 당연했다. 2년째 시즌 개막전 등판을 앞둔 지난해 3월 그는 "모든 선수들이 그렇듯 나 역시 매년 발전하기를 원한다. 올해는 체인지업과 커브를 더 공격적으로 쓰려고 한다"고 밝혔다. 

체인지업과 커브의 공격적인 사용을 선언한 이유는 간단했다. 윌슨은 "한국 타자들은 강하다. 작년에 싱커와 슬라이더를 많이 던져서 타자들이 내 스타일을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주 무기를 지키고 더 효과적으로 쓰기 위해 다른 구종을 더 많이 쓰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윌슨의 변신은 숫자로도 드러난다. 2018년 13.1%였던 커브 비중은 지난해 28.0%까지 늘었다. 포심 패스트볼보다는 싱커(투심패스트볼)을 크게 늘렸다.

3년째 시즌을 맞이하는 그는 또 다른 변신을 준비한다. 단 아직은 구상 단계다. 개막이 늦어지고, 미국에서 입국한 외국인 선수들이 2주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심사숙고할 시간은 충분히 생겼다.

윌슨은 "늘 보완점을 생각했다. KBO리그는 뛰어난 선수들이 모인 상위권 리그다. 매일 발전을 생각하지 않으면 살아나기 어렵다. 단 지금 어떤 점에 초점을 맞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일단 컨디션을 찾는게 중요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뭔가 다른 해결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만은 확실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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