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형종은 지난해 KIA 양현종을 상대로 초구 공략에 성공했다. 2019년 시즌 KBO리그 1호 안타였다.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1호 안타는 역대 최단 시간을 기록했을지도 모른다. 오후 2시 플레이볼 후, 분침이 채 한 바퀴를 다 돌기 전에 첫 안타가 나왔다. 

주인공은 LG 이형종. 그는 지난해 3월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 1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KIA 선발 양현종의 초구를 냅다 받아쳐 좌전 안타로 만들었다. 이형종은 2018년 열린 LG 팬페스티벌에서 팬들과 첫 타석 초구 공략을 약속했고 실행에 옮겼다. 이형종은 2017년 시즌에도 리그 1호 안타를 기록했는데, 이때는 5구째를 때렸다. 

2018년 시즌 1호 안타는 5분이나 걸렸다. 3월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한화 3번타자 송광민이 에스밀 로저스를 상대로 시즌 1호 안타를 날렸다. 5개 구장에서 모두 경기가 열렸는데 초공격을 한 팀의 테이블세터들은 모두 안타를 치지 못하면서 3번 타순의 송광민이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올해는 누가 1호 안타의 주인공이 될까. 우선 가능성 높은 쪽은 역시 원정 팀이다. (예정대로 3월 28일 개막했다면)롯데 자이언츠가 잠실에서 두산 베어스를, 삼성 라이온즈가 인천에서 SK 와이번스를 상대한다. NC 다이노스는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를 만나고, LG 트윈스는 고척돔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kt 위즈는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만난다.

롯데는 강로한과 민병헌이 24일 청백전에 나란히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민병헌이 공수에서 검증된 선수라면, 강로한은 지난해 활약을 바탕으로 올해 영역 확장을 노리는 기대주다. 지난해 1회 타율은 민병헌이 0.307로 압도적이었다. 강로한은 16타수 2안타, 0.125에 그쳤다.

삼성은 박해민이 명예회복을 노린다. 박해민은 지난해 데뷔 후 가장 낮은 타율 0.239, 출루율 0.318에 머물렀다. 허삼영 감독은 박해민의 기동력에 다시 기대를 건다. 22일과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주전조' 1번타자로 박해민을 기용했다. 

LG는 이형종보다 이천웅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형종은 청백전에서 중심타순에 기용됐다. 2015년 1호 안타의 주인공 NC 박민우는 5년 만에 첫 안타에 다시 도전한다. kt는 심우준이 새로운 리드오프다. 단 지난해 1번 타순에서 타율은 0.154였다. 올해는 시작부터 1번타자로 시즌을 준비한 만큼 다른 결과를 기대할 만하다. 

2015년 이후 1호 안타 주인공은

2015년 - NC 박민우 오후 2시 1분
2016년 - 한화 정근우, kt 박경수 1회초 오후 7시 1분
2017년 - LG 이형종 1회초 오후 7시
2018년 - 한화 송광민 1회초 2시 5분
2019년 - LG 이형종 1회초 오후 2시

#KBO는 지난 24일 이사회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국민 건강을 위한 정부 시책에 적극 동참하고, 야구팬과 선수단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정규시즌 개막을 4월 20일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 여기에 최근 미국 등 외국에서 입국한 외국인 선수들을 2주간 자가격리 조치하면서 개막은 더욱 연기될 가능성이 생겼다. 3월 28일 오늘 개막을 기다렸을 선수들, 야구 팬들은 적어도 한 달 더 허전한 시간을 보내야 한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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