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청백전이 열린 27일 잠실구장에는 정적만이 흘렀다. ⓒ잠실, 고봉준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차승윤 인턴 기자] 예정대로였다면, 개막 준비로 바삐 돌아가야 할 곳이었다. 그러나 봄기운이 완연한 야구장에는 쓸쓸한 정적만이 흘렀다.

두산 베어스의 청백전이 열린 27일 잠실구장은 최근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관중석에는 단 한 명의 팬도 보이지 않았고, 선수들을 향한 함성 역시 들을 수 없었다. 동료들을 응원하는 덕아웃에서의 외침만 간간이 있을 뿐이었다.

KBO리그는 당초 3월 28일을 개막일로 잡았다. 잠실구장에선 두산이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첫 경기를 치르고, 고척스카이돔(LG 트윈스-키움 히어로즈), 인천SK행복드림구장(삼성 라이온즈-SK 와이번스),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kt 위즈-한화 이글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NC 다이노스-KIA 타이거즈)에서도 개막전이 열리기로 했다.

▲ 잠실구장 3루쪽 출입구. ⓒ잠실, 차승윤 인턴 기자
그런데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여파로 올 시즌 일정이 4월 중순으로 미뤄졌고, 24일 이사회를 통해 개막일이 4월 말로 다시 한 번 늦춰졌다.

예정대로라면 27일 잠실구장은 두산과 롯데 자이언츠의 개막전을 하루 앞두고 마지막 단장이 한창이어야 했다. 새로 바꾼 관중석을 정돈하고, 매점과 화장실, 구단 용품 판매점 등 각종 편의시설 역시 최종 점검을 마쳐야 했다.

그러나 청백전을 앞두고 찾은 잠실구장 곳곳은 썰렁한 분위기만 가득했다. 홈팀 1루쪽 출입구는 물론 원정팀 3루쪽 출입구도 마찬가지였다. 인적이 없으니 휑한 느낌마저 들었다. 몇몇 매장은 아직 내부수리가 끝나지 않은 곳도 있었다.

▲ 정돈이 채 끝나지 않은 잠실구장의 구단 용품 판매장. ⓒ잠실, 차승윤 인턴 기자
이 모두가 개막이 미뤄진 탓이었다. 일정이 확정되어야 각종 물품이 입고되고, 구장 정돈이 끝나는데 개막일이 한 달 넘게 미뤄지면서 모든 준비 과정이 올스톱된 상태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은 왔지만 봄이 오지 않은 야구장은 팬들의 발걸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과연 정적만 흐르는 야구장에는 언제쯤 힘찬 함성이 다시 울려 퍼질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차승윤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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