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는 코로나19 사태로 류현진의 전성기를 최대 1년간 활용하지 못한 손해 위기에 놓였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3·토론토)은 올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선발 로테이션 구멍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토론토인 만큼 기대가 컸다. 든든한 에이스를 얻었다고 노래를 불렀다.

그러나 토론토는 거액을 주고 모셔온 류현진을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탓에 리그 개막이 연기됐기 때문이다. 미국 확진자 수가 전 세계 1위로 올라선 가운데, 5월 개막도 불투명하다. 현지 언론에서는 현재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최악의 경우 시즌이 절반가량 단축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내놓고 있다.

최근 MLB 사무국과 선수 노조는 연봉과 서비스 타임을 놓고 타협점을 마련했다. 노조는 우선 1억7000만 달러를 확보했고, 이는 5월까지 선수들에게 선지급된다. 최악의 경우 시즌이 취소된다고 해도 이 금액은 반납하지 않아도 된다. 남은 연봉은 시즌이 치러지는 만큼 받는 구조다. 대신 서비스 타임은 시즌이 단축돼도 1년을 인정받기로 했다.

양쪽 모두 명분과 실리를 찾은 합의로 평가된다. 다만 토론토는 상대적으로 타격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든 팀들이 각자의 사정이 있겠지만, 토론토는 젊은 유망주 선수들의 성장세를 최대한 활용해야 하는 팀이다. 게다가 4년 FA 계약을 맺은 류현진도 1년이 그냥 날아갈 위기다. 

지역 언론인 ‘더 스타’는 “(팀 내 투수 최고 유망주인) 네이트 피어슨은 이번 합의에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그들은 류현진을 1년 모두 날릴 수 있다”고 손해가 크다고 지적했다. FA 자격을 얻는 맷 슈메이커의 경우 올해 리그가 취소돼도 그대로 시장에 나간다. 다른 팀도 비슷한 여파가 있지만, 야심차게 데려온 선수를 활용하지 못하는 팀들은 뒷맛이 더 씁쓸할 수밖에 없다. 

경기가 취소되는 만큼 연봉 지급은 줄겠지만, 류현진의 전성기를 최대 1년간 활용할 수 없다면 그 자체로도 손해다. 토론토는 만 33세부터 만 36세까지의 류현진을 바라봤을 때 처음 2년의 활약을 기대했을 법하다. 

2022년과 2023년보다는 2020년과 2021년 활약을 기대하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시나리오를 짰을 것이 유력하다. 하지만 한창 전성기인 류현진을 활용하지 못하는 시간 자체가 늘어날수록 팀의 손해도 불어난다. 단순히 연봉 손해의 문제는 아닌 셈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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