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25일까지는 '코로나19의 진정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이제 또 다른 변수가 생겼다. 미국 등 외국에서 갓 들어온 외국인 선수들이 2주 자가격리 대상으로 분류됐다. 당사자인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소속 외국인 선수들은 물론이고 해당 구단 코칭스태프, 구단 관계자들까지 날벼락을 맞았다.
당초 미국발 입국자들은 27일 자정부터 자가격리 대상이 될 예정이었지만 선제 조치가 필요할 만큼 상황이 악화했다. 최근 유학생 등 미국에서 입국한 이들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꾸준히 나타나자 KBO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27일 전에 귀국한 5개 팀 15명의 외국인 선수에 대해서도 2주 격리를 요청했다.
문제는 이 선수들이 훈련을 재개하는 시점까지 기다리려면 개막 역시 늦춰져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개막을 앞당기자니 5개 구단 쪽에서 반발할 여지가 있다.이 5개 구단 15명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31일 실행위원회가 열린다. 캠프를 마치고 외국인 선수와 함께 귀국한 한 구단의 단장은 "일단 모든 구단 단장들과 대화는 나눴다. 실행위 전이라 뭐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확실히 다들 사정이 다르다"고 했다.
해당 구단 코칭스태프는 당장 손을 쓸 수가 없다는 점이 가장 막막하다고 입을 모았다. 걱정거리도 제각각이다. 투수가 걱정이라는 팀도, 타자가 걱정이라는 팀도 있다. 키움 손혁 감독은 타자 테일러 모터의 실전 감각이 떨어질까 우려했다고 한다.
LG 류중일 감독은 "안에서 운동이 되겠나. 타자는 그렇다 치고 투수는 공도 던지고 달리기도 해야 한다. 2주를 쉬면 다시 몸을 만드는데 3주는 걸린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LG를 포함해)5개 팀이 문제인데, 4월 개막은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 그렇다고 개막을 앞당기면 형평성에 문제가 생기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최일언 코치는 "타일러 윌슨은 경기에서 76구까지 던졌다고 해서 다음 등판을 잡으려고 했는데 이렇게 됐다. 당장은 손 쓸 방법이 없어 막막하다. 케이시 켈리는 만나지도 못했다"고 얘기했다.
LG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는 "우선 선수들이 방 안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동영상 자료와 기구는 전달했다. 사실 트레이닝은 문제가 없다. 진짜 큰 문제는 공을 못 던진다는 점이다. 26일 하루 선수단과 같이 운동했다고 하지만 시차 적응 문제도 있고 해서 훈련 효과는 크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나머지 4개 구단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홈 트레이닝 매뉴얼을 선수들에게 전달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31일 열릴 실행위 결론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 당연하다. 팀당 144경기-전체 720경기 체제를 유지할 수 있는 개막 시점을 잡는 동시에, 현장이 만족할 외국인 선수의 몸 상태를 정상적으로 끌어올릴 '비책'까지 찾아야 한다.
여기에 야구보다 건강과 안전이라는 대명제를 지키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최일언 코치는 "지금 사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심각하지 않나.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해야 하지만 코로나19가 야구보다 더 큰 문제"라고 우려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관련기사
- '트레이드, 다저스에 재앙' vs '베츠 FA 가치 떨어져'
- 류현진 전성기 1년 날리나? 현지 언론 ‘토론토 손해’
- “롯데, 마스크 쓰고 경기하네” 한국이 놀라운 美 칼럼니스트
- 류중일 감독 '이름만 정근우면 안 된다, 실력이 정근우여야 쓴다'
- "이웃들 미안" 조이 갈로, 자택 타격 훈련 영상 공개
- '독설가' 장훈도 푹 빠졌다 "사사키 데뷔 기다려져"
- [SPO 현장 인터뷰] 부드러워진 파워피처… 달라진 김세현의 무실점 행진
- 노조는 "PS 늦어져도 OK"… 커쇼는 "겨울야구 이상해"
- '낫포세일' 홍창기 "LG에서 잘하고 싶습니다"
- 역시 인기 팀…다저스 '전반기만 날려도' 손실 2442억
- [수원 게임노트] ‘김민수-김민혁-조용호 맹활약’ kt, 청백전 무승부 마무리
- [SPO 현장]2경기 6실점 부진했던 유희관, 청백전 첫 무실점 호투
- 장민재·김민우 나란히 호투, 정은원 3안타 '청백전 활약'
- '서울권 최고' 이민호, 1군 데뷔 언제? 기대와 현실
- MLB.com "2017년 휴스턴, 용서받든 아니든 대단했어"
- [SPO 현장인터뷰]‘유희관과 깜짝내기’ 두산 허경민 “형 볼은 쳐야죠”
- [SPO 현장 인터뷰] '더 공격적으로' kt 손동현이 선언한 정면돌파
- [SPO 현장인터뷰]‘두산 기대주’ 이유찬의 고민 “먹어도 살이 안쪄요”
- [단독인터뷰]‘父子 야구인’ 장정석-장재영이 함께 걷는 길 그리고 메이저리그
- 한국이 신기? 100년 전 미국도 '마스크 야구'
- '혹사에 쓰러진' 日야구 원로 "코로나 계기로 훈련 문화 바꿔야"
- 아무도 모르는 메이저리그 개막, '3대 원칙'은 있다
- "이제 청백전은 그만" 선수들의 소원, 4월 7일에도 어렵다?
- [SPO 현장] ‘1루수 강백호’ 마운드 한숨 돌린 이강철의 마지막 고민?
- 류현진-김광현의 잔인한 4월… 미국 대혼란에 '생활-훈련' 이중고 우려
- "류현진 계약 위험하지만…토론토 생각보다 나은 팀" 美 매체 주장
- "110마일 던질 예정?" 양키스 마무리 채프먼, 근육질 격리 근황
- [SPO현장] 최일언 코치 '원픽' 이상규, 청백전 선발 등판
- [SPO 인터뷰] “좋은 글만 쓰자” 김민혁의 야구노트, 2번 타자로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