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백전 첫 홈런을 터뜨리며 실전 감각을 점검한 최정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K 주장 최정(33·SK)이 그리던 2020년 3월 28일은 아니었다. 원래라면 인천SK행복드림구장의 만원 관중 앞에서 긴장감 넘치는 시즌 개막전을 치르고 있어야 했다. 그러나 실제 3월 28일은 그렇지 않았다.

SK는 28일 청백전으로 팀 컨디션을 조율했다. 귀국 후 6번째 청백전이었다. 28일부터는 경기 진행이 조금 바뀌었다. 수펙스팀(1군)과 퓨처스팀(2군)으로 나뉘어 경기를 했다. 더그아웃도 따로 쓰고, 조금 더 실전 같은 느낌이 났다. TV 생중계도 됐다. 하지만 시즌 개막전과 비교할 수는 없었다.

1-2로 뒤진 5회 리카르도 핀토로부터 좌월 결승 3점 홈런을 때린 최정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최정은 청백전 뒤 취재진과 만나 “이게 개막전이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자신의 홈런으로 팀이 실제 개막전을 4-2 승리로 장식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출발은 없었을 것이다.

그래도 소득은 있었다. 캠프 때부터 연습한 것이 청백전 첫 홈런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최정은 올해부터 맞는 순간의 임팩트에 더 주안점을 두는 타격 매커니즘을 구상하고 있다. 이날 홈런은 빠른 타이밍에서 나왔지만, 크게 힘을 들이지 않은 가벼운 스윙으로 담장을 넘겼다. 훈련한 것에서 효과를 봤다. 

최정은 “캠프 때부터 타이밍을 길게 잡고 맞는 순간 폭발시키는 연습을 했다. 오늘도 평소 같았으면 힘이 덜 실렸겠지만, 타이밍이 빨라도 힘이 더 실려 좋은 타구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실전 감각이 완벽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하루였다.

최정은 “오늘부터 1·2군으로 나뉘면서 정식경기처럼 분위기를 조성했다. 청백전보다는 긴장감이 있었다. 나도 관중이 많고, 시즌 경기를 한다는 마인드로 경기에 임했다.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 선수들도 평소보다 더 집중했다”면서 “한국에 들어오면서 타격 밸런스가 깨지려고 했는데 오늘 홈런이 나왔다. 계속 유지하려고 노력하겠다. 개막이 미뤄졌지만 야구장 안에 늘어지고 그런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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