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공격적인 마인드로 무장한 손동현은 시즌 준비를 순탄하게 마쳐가고 있다 ⓒkt위즈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손동현(19·kt)은 지금 당장 개막 선발 구상에 포함된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선발처럼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벌써 5이닝 투구도 소화했다. 100개를 던지는 것도 전혀 무리가 아닌 상태다.

KBO리그 개막이 연기된 가운데 이런 유형의 선수는 흔하지 않다. 하지만 다 이유가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손동현의 올해 보직을 명확하게 잡고 캠프에 들어갔다. 평소에는 2이닝 이상을 던지는 롱릴리프로 활용하다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났을 때 대체자로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된 선수들 못지않은 비중이다. 그래서 그런지 손동현의 표정도 어둡지 않다. 과정은 한치도 흐트러짐이 없다.

손동현은 2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팀 청백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던졌다. 투구 수는 83개였다. 3실점하기는 했지만 1회 2실점 이후로는 비교적 안정적인 투구로 kt 주전급 선수들을 상대했다. 경기 후 손동현은 “몸 상태가 아직 100%는 아니지만,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자신의 현재 상태를 설명했다. 이강철 감독은 "계속 좋아지는 것 같다. 5이닝을 던졌는데 계속 정상적으로 가도 된다"고 흡족했다.

경기 결과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내용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신인 신분으로 34경기에 나가 47⅓이닝을 던진 손동현이다. 프로 경력을 나쁘지 않게 시작한 셈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찾은 아쉬움이 더 많았다. 시즌 막판 세 차례 선발 기회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다. 실점 탓이 아닌, 이닝소화가 부족해서였다. 1실점 넘게 한 적이 없었지만, 번번이 6이닝의 벽을 깨지 못했다.

내용은 좋았지만 3~4회가 되면 이미 투구 수가 한계에 이르렀다. 이 경기들을 복기한 손동현은 더 적극적으로 던지겠노라 마음먹었다. 그래서 요새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이 스트라이크 비율이다. 손동현은 “스트라이크 비율이 중요한데 지금은 좋다. 작년에는 던진 이닝에 비해 투구 수가 너무 많았다. 볼넷을 주지 않으려고 하고, 맞더라도 유리한 카운트에서는 바로 승부를 보려고 한다. 불리한 카운트에서는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주안점을 설명했다.

공격적인 승부의 기초는 공격적인 마인드다. 1년 동안 많은 깨달음을 얻은 손동현은 거기에도 한걸음 다가선다. 그는 “야구는 0.1㎝만 빗맞게 해도, 0.1초만 타이밍을 뺏어도 된다. 나는 너무 어렵게 생각했던 것 같다. 맞는다고 다 안타는 아니다”고 달라진 심장을 드러냈다. 지난해 토대에서 너무 신중하게 접근하기보다는, 오히려 과감하게 벽에 부딪혀보겠다는 게 손동현의 각오다.

많은 연습경기를 거치며 흥분도 가라앉았고, 이제는 더 냉정하게 남은 준비기간을 바라보고 있다. 남들보다 페이스가 많이 올라온 상황에서 한 달을 더 기다려야 하지만, 손동현은 “쉴 때 잘 쉬고, 잘 먹고 잘 자며 준비하겠다. 지금까지 루틴대로, 앞으로 일정대로 잘하다보면 시즌 개막 때까지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손동현이 더 강해진 심장과 함께 2년차 시즌을 벼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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