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과 김광현의 시즌 첫 투구는 아직 기약이 없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진정은커녕 더 확산되는 추세다. 류현진(33·토론토)과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의 시즌 첫 투구도 아직 기약이 없다.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30일 오전 10시 현재 확진자 수는 약 14만 명에 이른다. 사망자도 2000명을 넘어섰다. 공식 통계상으로는 확진자 수에서 세계 1위다. 오름세 그래프도 불안하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 전염병 연구소장은 “최악의 경우 수백만 명의 감염자와 10만 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당초 뉴욕주, 위싱턴주, 캘리포니아주 위주로 확산세가 가팔랐지만, 이제는 모든 주들이 안심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류현진과 김광현이 머물고 있는 미 플로리다주 또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는 형국이다. 철저한 위생 관리가 이뤄지겠지만 불안감에서 자유롭지는 않은 셈이다.

여기에 훈련 여건은 계속해서 나빠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구단 훈련 시설에 사람이 거의 없다”고 귀띔했다. 단체 훈련은 고사하고, 제대로 된 투구 프로그램을 실행하기 어려운 여건이다. 토론토의 캠프지인 더니든에는 극소수의 선수만 남았고, 세인트루이스의 캠프지인 주피터에도 선수들이 거의 다 떠났다. 

예상치 못하게 플로리다 생활이 길어지면서 생활 측면에서도 안정감을 찾기가 쉽지 않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근거지인 토론토와 세인트루이스에 이미 집을 구해둔 상황이다. 그러나 미국과 캐나다 사이의 국경이 일시적으로 막히면서 류현진은 토론토에 들어갈 방법이 없다. 숙소 계약이 끝난 김광현은 조만간 세인트루이스로 옮겨갈 예정으로 알려졌다. 다만 여전히 정상적인 훈련 여건은 안 된다는 후문이다. 

메이저리그 개막도 기약이 없다. 지금 추세라면 5월 개막도 어렵고, 6월에나 개막이 되면 다행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시각이다. 7월에 개막해 시즌 절반이 단축될 것이라는 비관적 시나리오도 고개를 든다. 지금의 확산세가 완벽하게 잡힌 뒤 시작한다고 가정하면, 결코 엄살이 아닌 오히려 최상의 시나리오에 가깝다.

두 선수로서는 최소 2달, 길면 3달 이상 이런 생활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텍사스에 확실한 연고가 생겼고 가족들과 함께 하는 추신수(38·텍사스)와는 또 다른 여건이다. 사회적 대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 체류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지에서는 생필품 수급이 평소처럼 원활하지 않다는 보도가 끊이지 않는다.

6월 개막을 생각하고 한국으로 들어오기도 쉽지 않다. 정부는 “4월 1일 0시부터 지역과 국적 관계없이 모든 입국자에 대한 2주간의 의무적 격리를 확대 시행한다”고 29일 공식 발표했다.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입국자는 2주간 의무 격리되어야 한다. 2주간 사실상 운동을 할 수 없어 선뜻 택하기 어려운 선택지다. "지금이라도 들어오는 게 낫다"는 의견도 있지만, 두 선수 역시 아직은 귀국을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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