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텅 빈 극장 모습. ⓒ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COVID-19) 여파 극장가 관객 감소세가 끝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2020년 13주차인 3월 27~29일 주말 3일 동안 극장을 찾은 전체 관객은 15만8359명에 불과했다. 주말 박스오피스 1위 '주디'는 2만4683명의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쳤다. 5주 연속 역대 최저 주말 관객수를 경신한 한국 극장의 풍경이다.

상영업계를 중심으로 '영화산업 고사 위기'설이 흘러나오는 것도 과언이 아니다. 불과 6주 만에 주말 관객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는 1월 설 연휴 직후부터 극장가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관객

수가 급감하다 국내 코로나 확산세가 잠시 잦아들면서 2월 중순인 2020년 7주차 주말(2월 14~16일) 주말 관객이 157만 수준으로 회복됐다.

그러나 한 주 사이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신천지 31번 확진자가 나온 뒤 8주차(2월 21~23일) 주말 관객은 절반 이상 급감한 70만 명 대에 머물렀다. 이는 영진위가 박스오피스를 집계한 이래 최저 주말 관객수다.

일주일의 차이는 영화 '정직한 후보'와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짐승들'의 명운을 갈랐다. 예정대로 2월 12일 개봉한 '정직한 후보'가 첫 주말 67만명 넘는 관객을 모으며 개봉 2주 만에 135만 관객을 기록해 손익분기점 돌파에 다가간 반면, 개봉을 한 주 미룬 탓에 관객이 급감한 2월 19일 개봉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첫 주말 1위에 올랐으나 22만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쳤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누적관객은 현재까지 61만여 명에 불과하다.

한 주 뒤 9주차(2월 28~3월1일)엔 37만 명, 10주차(3월 6~8일)에는 29만 명까지 관객 수가 줄어들었다. 여기에 구로콜센터 집단 확진으로 코로나 공포가 수도권을 강타하고, 12일 WHO(세계보건구기구)의 팬데믹 선언이 이어지면서 주말 극장 관객수는 12주차(3월 20일~22일) 17만5000여명으로 10만 명 대까지 줄었다.

그리고 금주, 주말 관객은 15만 명 선까지 감소했다. 관객이 줄자 신작 개봉마저 줄줄이 연기되고, CGV직영점의 35%가 문을 닫는 등 극장들이 속속 영업을 중단한 여파도 작용했다.

극장이 잠시 생기를 찾은 지 6주 만에 157만 명이던 주말 관객수가 10분의 1 수준인 15만8000여 명까지 줄어든 셈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국내 코로나 확산세가 잠시 주춤하다는 것은 희망적이지만, 10분의1 토막난 관객이 언제 회복될 지는 미지수"라며 "코로나 사태가 안정과 함께 국내외 신작들이 개봉해야 극장도 활력을 찾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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