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의 2번 타자로 낙점된 김민혁은 새로운 자리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kt위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어느덧 kt의 핵심 타자로 떠오른 김민혁(25)은 지난해 1년 동안 꾸준히 ‘야구노트’를 썼다. 2018년까지 1군에서 108경기에 뛰었던 김민혁은 지난해 1년에만 127경기에 나갔다. 노트에 쓴 양이 적지 않았다.

김민혁은 “다시 노트를 돌아봤을 때 어떤 내용이 적혀 있느냐”는 질문에 살며시 웃더니 “좋은 날에는 잘했다고 썼지만, 처음에는 자책하는 내용이 많았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내년에는 좋은 글만 쓸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메시지가 적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시즌 막판은 다르더라. 결과가 좋지 않았다.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를 짧게 그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즌 막판 체력이 떨어지며 타율이 처지기는 했지만, 긍정적인 대목이 더 많았던 시즌이었다. 1년 풀타임을 뛰면서 귀중한 경험을 얻었다. 규정타석을 채우면서 0.281의 타율, 22도루라는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팀의 주전 리드오프로 중용되기도 했다. 그런 김민혁은 올해 야구노트에 새로운 내용을 써야 할 상황이다. 지난해와 타순이 바뀌었고, 포지션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김민혁은 2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선발 2번 우익수로 나갔다. 이강철 감독은 올해 리드오프로 심우준을 생각하고 있다. 중견수로는 배정대가 두각을 나타낸다. 그런 상황에서 김민혁은 2번 타순, 그리고 우익수를 소화하는 상황이 많아졌다. 김민혁은 이제 새로운 보직에 적응해야 한다.

김민혁은 “작년에는 공격적으로 쳐서 나가는 위치였지만, 이제는 보내줘야 할 상황과 공격적으로 나서야 할 상황을 구분해야 한다”면서 “번트도 기습번트는 죽는다고 생각하고 뛰지만, 보내기 번트는 또 다르다.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1군에서도 우익수로는 많이 나가보지 않았다”고 적응 시간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그럴수록 청백전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하다. 많은 것을 시도해보는 단계다. 29일 경기에서는 무려 세 차례 도루 시도를 한 끝에 모두 성공시키기도 했다. 이전 경기에서는 신기에 가까운 번트 컨트롤로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김민혁은 “연습경기에서 스타트를 체크해보고 싶었다. 아직은 무딘 감이 있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그 채찍질도 김민혁의 야구노트에 소중하게 기록될 것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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