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 구단 대표자들이 리그 일정 축소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리그 개막이 늦춰진 K리그가 일정을 축소하는 방안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K리그 구단 대표자 회의를 열었다. 오전에는 K리그1 구단 대표들이, 오후에는 K리그2 구단들이 모여 리그 운영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리그 개막을 공식적으로 연기했던 지난 2월 이후 약 1달 여 만이다.

주요 안건은 코로나19로 연기된 K리그의 개막 시점이다. 여전히 '잠정 연기' 상태다. 4월 초 이사회를 열어 일정을 논의할 계획이지만 코로나19 사태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공감대는 형성했다. 우선 개막을 무리하게 서두르지 말 것, 개막이 늦어지면서 일정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유는 역시 국민의 건강과 안전 때문이다. 이종권 홍보팀장은 "가장 중요한 고려 기준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다. 선수들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시점에, 안정한 방식으로 경기를 치르는 게 원칙"이라고 밝혔다.

그래서 일정에 예비일도 편성할 예정이다. 우선은 선수단 내에 확진자가 발생해도 리그를 정상적으로 마치기 위한 목적이다. 2주간 격리될 경우 리그가 다시 중단될 수 있기 대문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선수들의 체력을 고려해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K리그1을 기준으로 크게 대안은 3가지 정도다. 기존의 38라운드(정규 라운드 33경기+파이널 라운드 5경기)로 진행됐지만 여러 가지 안이 제시됐다. 파이널라운드를 치르지 않고 전체 33라운드로 치르거나, 각 팀이 정규 라운드와 파이널라운드를 모두 홈 앤드 어웨이로 진행하는 방안(정규 라운드 22경기+파이널라운드 10경기), 정규 라운드는 홈 앤드 어웨이로, 그리고 스플릿 라운드는 단판으로 진행하는 방식(정규 라운드 22경기+파이널라운드 5경기)도 논의되고 있다. 물론 정확한 리그 진행 기간이 나와야 확정이 가능하다.

K리그2 10개 구단의 경우 본래 모든 팀들이 홈 앤드 어웨이로 36경기를 치른다. 파이널 라운드가 존재하는 K리그1에 비해, 전체가 홈 앤드 어웨이로 이뤄지는 K리그2는 일정 변경이 어려운 면이 있다. 더구나 A매치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의 영향을 받지 않아, 일정 편성을 더 유연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리그 일정이 줄어들더라도 받아들인다는 것에서 합의를 봤다. 물론 리그 일정을 강행할 가능성도 있다. 

모든 팀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있다. 22개 구단은 모두 일정 변화에서 오는 문제들도 감수하고 간다. 일정 축소, 홈-원정 불균형 등으로 각 구단이 영향을 받을 것은 안고 간다. 이 팀장은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힘을 모아 극복하는 게 중요하다. 너무 세세한 것에 집중하진 말자고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핵심은 코로나19 사태의 추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정부가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는 학교 개학 일정을 눈여겨보고 있다. 교육부가 4월 6일로 예정했던 개학마저 재차 연기 혹은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 사태가 진정되고 학교가 학기를 시작하면 K리그 역시 리그 개막 시점을 구체적으로 확정할 수 있을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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